서울시, 코로나 시대 발달지연 우려 ‘영유아 실태조사’
서울시, 코로나 시대 발달지연 우려 ‘영유아 실태조사’
  • 이승열
  • 승인 2022.05.25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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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600명 조사 실시… 11월 결과 발표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서울시는 코로나19 시기를 겪은 영유아 600명을 대상으로 발달 실태조사에 나선다고 24일 밝혔다. 

전국 최초로 실시하는 것으로, 실태조사 후 후속 지원책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시기에 영유아기를 보내는 아이들은 전반적인 상호작용과 사회활동이 부족하기 때문에 언어, 정서, 인지, 사회성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발달이 지연될 위기에 처해 있다. 서울시보육특별자문단도 지난 2월 제1차 자문회의에서 “코로나19의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영유아”라며, “서울시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오세훈 시장에게 건의한 바 있다.

이에, 시는 지난 4월19일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이사장 김붕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코로나 시대에 태어나 포스트코로나 환경 속에서 자라는 영유아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조사와 지원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서울시와 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가 맺은 업무협약의 후속사업이다. 온·오프라인 두 채널을 활용해 서울시 거주 영유아 600명의 언어‧의사소통‧정서‧사회성 등의 발달 상태를 점검하는, 전국 최초의 포스트코로나 보육정책 사업이 될 전망이다. 

먼저 온라인 조사의 경우, 부모가 직접 서울특별시보육포털서비스 내 ‘서울아이 온라인 발달상담소’를 통해 자녀의 발달상태 검사를 신청할 수 있다. 소아정신과‧발달심리학자‧언어학자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팀이 가정에서 만 0~5세의 자녀를 기르는 부모 100명을 대상으로, 아이의 발달상태, 부모-자녀 관계 등에 관한 전문적인 검사를 수행하고 진단한다. 검사를 희망하는 가정은 25일부터 6월7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오프라인 조사에서는 전문가가 서울시 소재 어린이집을 직접 방문해 영유아 500명의 발달 상태를 진단한다. 전문가의 어린이집 방문 조사를 희망하는 어린이집에서는 해당 자치구 보육 담당 부서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시는 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전문가팀의 온·오프라인 조사와 최종 분석 등을 거쳐 11월 중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해외에서는 코로나가 영유아의 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를 내놓고 있으나, 한국에서는 아직 공공 주도의 본격적인 실태조사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영유아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실태조사를 하고 관련 후속 지원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