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어디서나 짜장면 배달’ 주소체계 정밀 구축
‘전국 어디서나 짜장면 배달’ 주소체계 정밀 구축
  • 이승열
  • 승인 2022.06.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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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제1차 주소정보 활용 기본계획(2022∼2026)’ 수립
1조원대 주소정보산업 창출 지원… 드론·로봇 배달 실현
주소정보기반 D.N.A. 생태계 (행안부 제공)
주소정보기반 D.N.A. 생태계 (행안부 제공)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앞으로는 비닐하우스에서 일하면서도 짜장면 배달을 손쉽게 받을 수 있게 된다. 사람의 왕래가 적은 지역에서도 고르게 주소체계가 구축되기 때문이다. 

주소정보 인프라도 대폭 확충돼, 드론이나 로봇을 통한 배달도 활성화된다. 

행정안전부는 향후 5년간(2022∼2026)의 주소정책 비전과 추진방향을 담은 ‘제1차 주소정보 활용 기본계획’을 수립·시행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기본계획은 ‘주소로 안전한 나라, 주소로 편리한 나라, 주소가 자원인 나라’를 비전으로 하고 있다. 전 국토의 이동경로와 접점이 더 촘촘하게 연결되도록 주소정보 기반시설(전자지도, 건물번호판 등)을 2배 이상 확충하고, 주소정보 기반의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D.N.A.)’ 생태계를 구축해 1조원대의 주소정보산업을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지금까지 주소는 개인·회사의 거주·소재지를 의미했다. 하지만 인공위성, 인공지능 등의 발달로 이제는 현실과 가상세계(디지털트윈, 메타버스 등)의 연결 매개체이자 사람·로봇의 위치 식별자인 주소정보로까지 발전했다. 주소정보는 △주소참조체계(도로명, 실내 이동경로, 격자, 구역) △국가주소정보(도로명주소, 사물주소, 공간주소) △주소지능정보(국가주소정보 + 서비스인프라 정보) 등을 포함한다. 이 중 사물주소는 버스정류장 등 35종에 대한 주소를, 공간주소는 도로변 기초번호, 산악 등 지점번호를 각각 의미한다. 주소정보는 다양한 디지털 정보를 융·복합하는 최상의 데이터이다. 

기본계획에서 담고 있는 향후 5년간 주소정책의 기본방향을 보면, 먼저 정부와 지자체는 사람과 로봇 모두에게 골고루 인식되는 촘촘한 국가주소정보 인프라를 2배 이상 확충할 계획이다. 전국 이동경로(입체도로, 내부도로, 실내 이동경로 등)는 현 16만개에서 2026년 64만개로, 접점 주소표시(건물주소, 사물주소, 공간주소)는 현 700만개에서 1400만개로, 제공 주소정보는 현 41종에서 121종으로 늘린다. 

또한, 사람과 지역에 상관없이 고른 주소정보를 부여해, 주소활용 취약계층 및 지역의 격차를 해소할 계획이다. 사람의 왕래가 적은 지역에도 주소체계를 마련해, 지역주민의 생활과 관계인구의 방문 편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건물 일부 임차인도 하나의 주소를 갖도록 하고, 모든 사업장에 주소를 부여하는 ‘1 사업장 1 주소’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새로운 미래 산업군으로 1조원대 주소정보산업 창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드론 및 자율주행 로봇 배송, 실내 내비게이션, 사물인터넷, 자율차 주차 등 주소기반 혁신서비스에 공동으로 사용되는 인프라를 공공부문에서 구축, 제공함으로써, 기업의 공통비용 절감을 지원한다. 

이 밖에도, 주소정보를 유통하고 융·복합해 응용할 수 있는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D.N.A.)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주소정보 통합 플랫폼과 디지털 주소정보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주소지능정보 활용기술 연구개발을 통해 디지털 대전환을 촉진한다. 영상이나 사진을 이용한 변화 탐지 기술, 인공지능을 이용한 주소 자동 부여, 지식그래프를 이용한 장소 지능화 기술 등 첨단기술이 도입된다. 

이를 통해, 농지에서 일하면서도 정확한 위치로 배달을 받을 수 있게 되고, 로봇·드론 배송, 전동 휠체어 내비게이션, 실내 내비게이션 등 새로운 서비스와 지식그래프를 통한 상권, 위치선정, 최적 위치 조회 등 장소 분석이 가능해진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주소가 물리적 위치를 알리는 것을 넘어 사람과 인공지능 간 위치 소통 수단이자 현실과 가상세계를 연결하는 매개체로 기능이 확대되고 있다”며, “디지털시대에 맞는 주소정보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D.N.A.) 생태계를 조성해 주소정보산업을 활성화하고 관련 분야에서 좋은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