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불멸의 재화, 황금
기고/ 불멸의 재화, 황금
  • 조문환(전 제일은행 본부장)
  • 승인 2022.06.0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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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환 | 전 제일은행 본부장
조문환
조문환

[시정일보] 황금은 황색의 귀금속이다. 아주 오랜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금은 부귀를 상징하고 불사(不死)의 재화로 고귀한 보물로 여겨져 왔다. 또한, 금은 불변하는 귀금속으로 아름다운 황색과 은은한 광택으로 사랑을 받아왔으며 또한, 장신구나 장식품으로도 애용되어왔다.

금은 수많은 왕조와 국가들의 흥망성쇠가 거듭되었을지라도 국경 없는 통화로서 소멸되지 않고 통용되어왔으며 유용한 교환 수단이 되어왔다. 그뿐만 아니라 금은 다른 물질과 결합하여도 고유의 성질이 변하지 않고 녹슬거나 변색하거나 중량이 줄어들거나 변하지 않는 불변의 아름다운 귀금속이다.

금은 자연의 천연 금을 산금(山金), 상품화되지 않은 금을 지금(地金), 화폐 발행의 바탕이 되는 금 또는 금괴를 금지금(金地金)이라 한다. 과거 우리나라는 금을 캐내어 모두 수출하였다. 금광에서 금을 캐면 중앙은행은 무조건 매입하였다.

따라서 한국은행이 매입가격을 정하여 왔으나, 1965년부터는 한국광업제련공사에 산금 매각을 지정하였다. 금을 수출하다 보니 산금을 수출하고 얻은 달러를 산금불(山金弗)이라 하였고 텅스텐은 중석불(重石弗)이라 불렀다.

고대 역사 속에서 금은 다양한 상징물과 장식품으로 용도가 많았다. 화장품, 불사의 마스크, 투구, 왕관, 장신구, 예술품, 화폐 등 보물이었다. 근세에는 금화, 금본위 화폐, 금 준비금, 금환본위 화폐, 국제기구 가입 출자금 혹은 출연금(IMF, ECB 등), 외환보유고, 준비자산, 안전자산으로써 투자자산 및 실물자산 등으로 그 기능은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금은 귀금속이자 화폐이다. 즉, 돈이다.

세계 주요 금 생산국은 중국 410톤(최근 5년간 평균)이다. 10년 전만 해도 최대 생산국은 남아프리카였지만, 이제는 호주(310톤), 러시아, 미국, 캐나다, 가나 순으로 모든 나라가 금을 생산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금광에서 채굴된 금은 최근 5년간 평균 매년 약 3,500톤씩 생산되었고 고금(Recycled Gold) 재생산을 포함하여 연간 평균 4,700톤씩 공급되고 있다.

우리나라에 금광이 여러 곳에 있지만, 경제성이 없어 폐광되었으나, 수입 광석 부산물 및 고금으로 약 40톤이 재생산되고 있다. 세계 주요 금 시장에서 공급되는 금의 수요는 주얼리 용으로 약 2,000톤(최근 5년간 평균), 상품 및 금괴 투자로 1,400톤, 정부 분야, 산업용, 기타 등을 합하여 4,700톤이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얼리 약 45톤, 금괴(Bar) 형태의 투자상품 금 약 35톤 이외에 산업용, 기타를 포함 약 110톤 이상 사용되며, 공급은 고금 40톤과 수입금으로 충당되고 있다. 참고로 금의 수출입은 자유이고 부가세 면세이나 상품 금은 과세대상이다.

여기에서 주목되는 것은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세계적으로 금 투자가 성행한다는 것이다. 즉, 금 투자, 금 펀드, 골드뱅킹, 금 ETF(Gold Traded Fund -상장지수펀드) 시장이 점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자본주의 금융시장에서 금의 상품투자 및 금 투자가 과거 10년 전과 비교하여 빠르게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우리나라 금 수입은 2021년 약 3조 원이고 10년 전 대비 2배가 증가하였다. 시중 금값이 돈(3.75g)당 30만 원이라면 1g당 8만 원, 1㎏당 8천만 원, 1ton이면 800억 원이고 환산하면 약 40톤이 수입되었다.

금의 중요성은 정부 분야에서도 매우 높다. 금은 과거나 현재나 화폐이며 국제통화제도이고 준비금이며 투자상품이고 귀금속이다. 국제기구인 IMF(국제통화기금), ECB(유럽중앙은행), BIS(국제결제은행), WAEMU(서아프리카 경제통화연합)가 보유하고 있는 금이 3,460톤이나 된다. 각국 정부의 총보유금도 2021년 35,582톤으로 2000년 대비 약 8% 증가하였다, 우리나라는 104.4톤으로 순위는 36위이고 외환보유고 대비 금의 비율은 매우 낮은 1.3%이다.

세계 기축통화국의 금 보유량을 보면 미국이 8,133톤(외환보유고 대비 금의 비중은 66%)으로 단연 으뜸이다. EU 10,770톤(52%), 영국, 중국, 일본 순이다. SWIFT의 국제결제 시 사용통화비율은 미국 달러화 40%, EU 유로화 36.5%가 중심을 이루고 영국 파운드, 중국 위안화, 일본 엔화가 뒤를 잇고 있다.

어쨌든 국가나 개인이나 금이 많아야 한다. 금을 사는 방법으로는 금은방에서 실물 또는 가공품을 구매하거나 골드뱅크 취급 은행에서 금 통장을 개설하거나 증권사에서 금 펀드 혹은 금 ETF를 가입 또는 금 시장을 운용하는 KRX(한국거래소)의 회원사인 증권사를 이용하면 된다.

금은방의 금 순도는 보증이 안 된다. 따라서 되팔기가 어렵다. 특히 가공품은 가공비가 포함되어 있어 투자상품으로는 매력이 없다. 참고로 24K의 금은 100%의 금이고 18K는 18/24만이 금이며, 14K는 14/24의 금을 의미하므로 나머지는 금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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