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폐현수막, ‘새활용 명품’으로 재탄생
지방선거 폐현수막, ‘새활용 명품’으로 재탄생
  • 이승열
  • 승인 2022.06.08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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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자치구·새활용플라자와 함께 재활용사업 추진
새활용 패션소품 사례
폐현수막 새활용 패션소품 사례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서울시는 6·1 지방선거에 쓰인 폐현수막을 디자인제품의 소재로 활용하는 재활용사업을 자치구, 서울새활용플라자와 협업해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자치구에서 폐현수막을 수거해서 서울새활용플라자로 운송하면, 새활용플라자에서는 폐현수막을 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소재화’ 작업을 거쳐 활용을 원하는 새활용기업에 제공한다. 소재화는 수거된 현수막을 지지하는 나무와 노끈을 분리하고, 세척, 건조, 재단 과정을 거쳐 소재로 쓰일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새활용기업은 폐현수막으로 가방, 지갑, 파우치 등을 제작해 판매하게 된다. 

이번 사업에는 11개 자치구에서 수거한 4000여장의 폐현수막이 사용될 예정이다. 시는 사전에 자치구 수요조사를 실시해 참여 의사를 타진한 바 있다.

현수막은 플라스틱 합성섬유로 만들어져 소각해 처리할 경우 온실가스, 발암물질 등 유해물질이 다량 배출된다. 이 때문에 환경보호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폐현수막 재활용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특히, 시가 올해 3월 치러진 대선 이후 폐현수막 처리실태를 자체 조사한 결과, 90% 정도가 매립이나 소각으로 처리되고 있었고 재활용률은 10%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는 지난달 24일, 26일 두 차례에 걸쳐, 폐현수막 재활용 제품을 제작‧판매하는 새활용기업과 디자인단체, 자치구, 녹색발전소와 함께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는 폐현수막을 고부가가치 소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소재화·재활용 체계를 구축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  

시는 이번 사업성과를 분석해 폐현수막의 상시 회수 및 소재화 시스템을 갖출 방침이다. 공직선거에서 발생하는 폐현수막뿐 아니라 평상시 수거하는 폐현수막도 디자인제품 소재로 재활용하기 위해서다. 공공에서 재활용품 수거마대, 자연재해용 모래주머니 등으로 재활용하는 방안도 병행해서 추진한다.

폐현수막을 건축자재로 활용해 남산도서관에 친환경 야외공간을 조성하는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금천구에서 발생한 폐현수막을 활용해 목재를 대체하는 친환경 섬유패널을 제작, 벤치나 선반 등을 만드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 시는 지난 5월19일 한국환경공단, 롯데홈쇼핑, 서울시교육청과 ‘자원순환 및 사회가치경영 실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서울시에서 발생하는 폐자원이 어떻게 새로운 자원으로 재탄생할 수 있는지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사례를 전파함으로써 생활 속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면서 “유관기관과 함께 기후위기시대에 자원을 더 가치있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같이 논의하고 협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