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보훈청, '유월의 미술극장' 성황
서울지방보훈청, '유월의 미술극장' 성황
  • 송이헌
  • 승인 2022.06.1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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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화가’ 이중섭·박수근 작품에 녹아든 '보훈역사' 텔링
정우철 도슨트의 강연 모습
정우철 도슨트의 강연 모습

[시정일보] 서울지방보훈청(청장 이승우)이 호국보훈의 달을 계기로 12일 서울시립미술관 세마홀에서 ‘유-월의 미술극장’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전쟁의 아픔과 상흔이 담긴 지난 우리 역사 속에서, 우리 민족의 애환을 대변하며 ‘희망’을 말하고자 했던 두 화백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잊지 말아야 할 우리 역사를 되새기며 감사의 시간을 갖자는 취지로 만든 보훈청의 새로운 행사다.

객석은 사전 티켓 선착순 100명 한정으로 예매한 일반 시민과 당일 현장 발권한 50명으로 가득 찼다. 강연은 이중섭 (1부), 박수근(2부) 화백 순으로 약 100분간 이어졌다.

정 도슨트는 이중섭의 상징이자, 우리 민족을 투영했던 ‘황소’ 작품부터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진 ‘돌아오지 않는 강’ 까지 약 30여 작품을 소개하며, 자신의 탄탄하고 특유의 수려한 스토리텔링으로 화백이 겪었던 시대상이 투영된 예술 작품을 풀어냈다. 그는 “전쟁으로 인해 가족을 해체시켰던 전쟁과 분단의 비극은 이중섭 화백의 개인의 아픔이 아닌 우리 민족 전체의 상흔이지 않았을까”라고 말하며 청중들과 공감하기도 했다.

뿐만아니라, 이 화백이 민족의식을 갖게 된 시작이었던 오산고등학교 재학시절 이야기와 ‘한글 서명’을 고집했던 그의 소신, 처 이남덕 여사의 이야기 등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에피소드들을 더해 재미와 감동을 주었다.

2부에서는 전쟁을 함께 이겨냈던 평범한 장삼이사들을 그린 박수근 화백의 작품 세계를 통해, 보훈의 역사는 함께 동시대를 살아온 평범한 우리 민족들의 희생과 헌신이었음을 떠올렸다.

도슨트의 강의 후 온· 오프라인에는 호평의 글이 가득했다.

“겨울나무로 생각했던 나목이 봄을 준비하는 나무였다니.. 시선을 달리 보니 희망을 품었던 당시 우리 민족들이 보였다 ”, “마음과 정서가 충만해진 시간이었다”, “비단 두 화백 만이 아니라 아픈 역사에도 선함을 잃지 않았던 수 많은 장삼이사들 때문에 우리가 있는 것이 아닐까” 등 감상평들이 쏟아졌다.

정우철 도슨트는 “일제강점기와 6.25전쟁까지 누구보다도 아픈 삶을 살아왔으나 인간의 선함과 희망을 전하고자 한 두 화백을 통해 지난 희생의 역사를 생각해 보자”고 마무리하며, “작년 첫 제안을 받고 6월을 목표로 준비한 대장정에 많은 분들에게 감동과 여운을 주게 되어 더욱 뜻깊다.” 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우 청장은 “아픈 우리 역사를 지나온 화백들의 예술작품들을 통해 잊지 말아야 할 보훈 정신을 담아내려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참신한 기획을 통해 보훈의 가치를 더 많은 사람들과 공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강연은 7월 서울지방보훈청 유튜브로도 대중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