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이달 8일 향년 95세로 영면에 든 방송인 고 송해 씨와 종로구의 인연은 남다르다. 실향민인 그는 낙원동 일대에 ‘연예인 상록회’ 사무실을 열고 수십 년간 방송 활동의 근거지로 삼았다.
고인은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종로에 대한 사랑이 깊었다. 꾸준히 지역사회 내 봉사활동과 행사에 참여하며 강한 유대감을 표현해 왔다. 종로구는 고인의 헌신에 감사하는 뜻을 담아 지난 2011년 그를 명예구민으로 선정한 데 이어, 2016년 5월에는 수표로 일부에 ‘송해길’이라는 명예도로명을 부여한 바 있다.
종로3가역 5번 출구에는 송 씨의 표지석과 흉상도 설치돼 있다.
종로구는 선생의 별세 소식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하며, 종로3가역 5번 출구 송해 흉상 주변에서 추모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근조 화환과 국화꽃으로 가득한 추모 공간은 이달 말까지 운영된다. 서민과 오랜 시간을 함께한 시대의 어른을 기억하려는 시민들의 행렬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또한, 구는 7월 실버영화관(옛 허리우드극장)에서 열리는 49재를 지원하고, 올해 9월21일에는 주민 화합과 고인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하는 ‘고 송해 100일 추모행사’를 (사)송해길보존회와 함께 개최한다. 이날 행사는 진도 북춤으로 시작해 선생을 추억하는 방송인들이 꾸미는 특별 공연 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한국 대중문화에 큰 족적을 남긴 고인을 기리고, 고인이 깊은 애정을 지녔던 송해길 일대에서 구민과 화합하는 뜻깊은 시간을 꾸준히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