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 구로구청장, “공직은 나에게 천직”이라며 41년 공직 생활 소회 피력
이성 구로구청장, “공직은 나에게 천직”이라며 41년 공직 생활 소회 피력
  • 정칠석
  • 승인 2022.06.2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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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 기자들과 간담회 갖고 "직장에서 일하는 것 자체가 너무너무 즐거웠다"고 회고-
-"직업공무원은 쉽게 흔들리지 않는 장점이 많으므로 자신이 퇴임하더라도 잘 해 나갈 것"이라고 공무원 조직에 대한 무한신뢰-
-"공무원은 자기가 한 일에 대한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는 직업"-
- "돈버는 것은 깨끗이 포기하고 대신에 공직을 즐기라"고 후배들에게 당부-
이성 구로구청장은 21일 구청 본관 3층 르네상스홀에서 출입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41년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며 그간의 공직생활에 대한 소회를 피력했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21일 구청 본관 3층 르네상스홀에서 출입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41년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며 그간의 공직생활에 대한 소회를 피력했다.

[시정일보 정칠석기자]이성 구로구청장은 21일 구청 본관 3층 르네상스홀에서 출입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41년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며 그간의 공직생활에 대한 소회를 피력했다.

이성 구청장은 "공무원은 돈을 버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공무원이 직장이 즐겁지 않은 것은 돈을 벌려고 생각하기 때문이며 이 마음만 비우면 공직은 정말 좋은 직장"이라고 강조했다. "공무원에 들어서는 순간 돈버는 것은 걸렀다고 생각하고 깨끗히 포기하면 직장이 즐겁고 더없이 좋은 직장"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구청장은 “공직에 들어와 보니 공직은 나에게 천직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출근하는 자체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고 아침 6시만 되면 출근 준비를 해 제일먼저 출근하고 사무실에 미친듯이 있었으며 거의 밤12시가 되어 퇴근하는 등 일하는 것이 너무너무 좋았으며 이것이 천직이다. 이렇게 좋은 직장이 세상에 어디있나 싶기도 하고 직장에서 일하는 것이 너무너무 즐거웠다"고 회고하며 "다시 태어나도 공무원을 하고 싶다”며 공직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이성 구청장은 "서울시에서 자기에 대해 일에 미친사람이라고 알려져 있었다"며 "1998년인가 연말에 그해 내가 출근 안한 날이 몇일인가 세어보니 365일 중에서 출근한 날이 359일로 일요일까지 모두 합해 일년 중 6일만 쉰적도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 구청장은 "서울시에서 근무할 당시 시장님에게도 할말을 하는 공무원이었다"며 "시장님에게도 할말을 하다보니 언성을 높인적도 한두번이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그러다보니 결국은 일로서 인정받게 되고 또 친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이성 구청장은 "41년간 공무원 생활을 마감하며 퇴직후 생계가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빚이 있기에 연금만 갖고 생활하는 것이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이고 "소위 말하는 고위공무원 20년을 했는데 퇴직하면서 생계걱정을 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 후배들에게 나처럼 지내라고 해야하느냐에 대한 고민을 보름정도 했으며 그 결론은 아무리 돈이 중요하다해도 직장의 즐거움만은 못하다"고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통상적으로 20대에 공무원에 들어와 자신의 젊음을 다 이곳에서 보냈는데 여기서 즐겁지 않으면 그 인생은 실패한 인생"이라며 "여기서 보람있어야 하고 여기서 즐거워야 한다"고 밝히고, "돈버는 것은 깨끗이 포기하고 대신에 공직을 즐기라"고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공무원은 돈이 없어도 훨씬 좋은 것이 많다"며 "구로구청장을 12년 하면서 구민들이 이용하는 체육관이나 어린이집, 공원, 취임당시 구로시장은 3분1가량이 문을 닫고 있고 그 앞에 '가게 임대'라고 쓰여진 팻말이 붙어있었지만 지금은 전국적으로 다섯손가락에 들 정도로 좋은 시장이 되는 등 대부분의 시설들이 재직기간 중에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면 무엇보다 보람을 느낄 수밖에 없으며 공무원은 바로 보람으로 살아간다"고 밝혔다.

특히 "공무원은 자기가 한 일에 대한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는 직업"이라며 "보람이나 자부심이 없으면 공무원 하기 어려우며 좋은 공무원이 될 수 없다"고도 말했다.

또한 이 구청장은 제직 중 어느정도 구로구에 부족한 부분은 많이 채웠다고 자부한다"며 "후임 구청장이 더 갈고 다듬어서 더 세련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구청장은 "사실은 구청장도 중요하지만 공직이라는 것은 직업공무원제도이기에 공무원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직업공무원은 단점도 있지만 쉽게 흔들리지 않는 장점이 많으므로 자신이 퇴임하더라도 잘 해 나갈 것"이라고 공무원 조직에 대한 무한신뢰를 내비쳤다.

항간에는 국회의원 출마설 등이 제기되고 있으나 물론 구청장도 정치인이지만 공무원은 정치하고는 좀 다르다며 나는 공무원 생활이 너무너무 좋았던 사람이고 일하는 재미 그것 뿐인데 구청장이 정치인이기 때문에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구청장이 공무원이기 때문에 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국회의원은 솔직히 말씀드려 취미가 없으며 감흥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향후의 계획에 대해서는 "별다른 계획이 없다"며 평상으로 돌아가 그간 10여 년동안 하지못한 그림이나 그리면서 손주도 보고 그렇게 평범한 주민으로 돌아가 소일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