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호국보훈의 달에
기고/ 호국보훈의 달에
  • 김인희(시인, 칼럼니스트)
  • 승인 2022.06.2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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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희(시인, 칼럼니스트)
김인희(시인, 칼럼니스트)
김인희(시인, 칼럼니스트)

[시정일보] 6월, 호국보훈의 달에 누리호 발사체의 성공이 매체의 핫이슈가 되었다.

지난 21일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LV-Ⅱ)의 발사가 성공하면서 우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누리호 발사의 성공은 개발에 착수한 지 12년 3개월 만에 이룬 쾌거였으며 우리 별 1호를 발사한 지 30년 만에 우리나라 자체 기술로 발사체 개발에 성공했다는 것에 굵은 밑줄을 긋는다.

누리호의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 인도, 일본, 중국에 이어 세계 7번째로 1t 이상의 위성을 쏘아 올리는 발사체 기술을 가진 과학기술 강국의 반열에 올랐다. 앞으로 8년 후인 2030년에는 우리나라에서 달 착륙선을 쏘아 올려 달에 보내겠다는 계획에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의 눈부신 발전에 벅찬 감동이다. 세계 강대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오늘의 우리가 있기까지 역사를 상기한다.

지구의 동쪽 찬란히 해 뜨는 곳에서 나라를 세우고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弘益人間)는 건국이념으로 인간답게 살아온 땅이다. 강한 외세의 침입과 침략에도 멸망하지 않고 꿋꿋하게 생존을 영위해온 조상들이었다. 우리는 수없이 침탈당하고 짓밟혔어도 다른 나라를 쳐들어가지 않았고 빼앗지 않은 동방의 횃불 같은 밝고 순수하게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이었다.

우리나라를 지켜내고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하여 선조들은 목숨을 바쳐 희생했다. 그들은 조국이 산하에서 이름도 없이 산화하면서 오늘날 우리가 발 딛고 살 수 있는 이 땅을 지켜냈다. 우리가 마음껏 말하고 쓸 수 있는 언어를 유산으로 남겼다.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에게 효도하라는 종교보다 깊은 가르침의 정수가 우리의 DNA가 되어 혈맥을 타고 흐르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학도병으로 나간 사람들이 총알받이가 되어 모두 죽었다. 그 똑똑하고 잘난 사람들이 죽고 그들의 빈자리에서 붓을 들고 어찌 왜곡된 글을 쓸 수 있었겠는가 하고 절규했던 이어령 선생의 돌아가시기 직전 모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세계가 대한민국을 주목하고 지구촌이 대한민국을 추종하고 있다. K-POP과 K-드라마의 열풍은 지구촌을 열광의 도가니에 몰아넣기에 충분했다. 세계 영화인의 시상식에서 한국의 영화가 주름잡고 있다. 동남아 국가들이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선택하고 있고 한국어의 위상이 급부상하고 있다. 작금의 우리도 선조들처럼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역사를 물려줄 수 있다는 것에 안도한다.

필자는 6월 25일 충청남도 보훈관에서 충청남도가 주최하고 (사)충청 창의인성교육원이 주관한 ‘나라 사랑 그림 그리기 및 글짓기’ 대회에 참관했다. 어린 새싹들이 고사리손으로 그린 그림 속에 선조들의 희생이 선명하게 살아있었다. 자라는 꿈나무들이 연필을 꾹꾹 눌러쓴 글 속에서 미래를 향한 꿈이 빛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어린 새싹들이 나라 사랑의 옥토에서 반듯하게 성장하여 선홍빛 꽃을 피우고 꿈의 열매를 수확할 날을 기대한다.

6월에 하늘에 쏘아 올린 누리호!

선조들의 거룩한 희생으로 다져진 견고한 기반이 있었기에 21세기 우주를 향한 날갯짓을 할 수 있다는 숭고한 교훈을 가슴에 새긴다.

이 땅을 수호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을 향하여 옷깃을 여민다!

※ 외부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