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 민선8기를 맞는 자치구 표정
기자수첩 / 민선8기를 맞는 자치구 표정
  • 문명혜
  • 승인 2022.06.30 14:45
  • 댓글 0

문 명 혜 기자 myong5114@daum.net
문명혜 기자

[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7월1일부터 민선8기가 시작되면서 서울시, 자치구 관가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공무원들이 긴장하는 건 한달전 치러진 6ㆍ1지방선거 결과 탓이다.

민선7기 때 25개 자치구청장은 서초구를 제외한 24개 구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는데, 민선8기엔 국민의힘이 17개구를 점하는 정치지형의 변화가 생겨 공무원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는 작년 4ㆍ7 보궐선거로 오세훈 시장이 10년 만에 서울시에 재입성해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세운 후, 이번 지방선거에서 4선에 성공한데다 시의회까지 ‘우군’이 다수당을 차지함으로써 시정에 탄력을 받아 조직개편과 인사를 앞두고 있어 부시장단 이하 간부들의 인사폭이 얼마나 될지가 큰 관심사다.

자치구의 경우 수장이 대폭 교체되면서 부구청장과 국장, 부서장 등 큰 폭의 인사가 예고되고 있어 긴장감이 어느 때 보다 크다.

구청장이 바뀌지 않더라도 정기인사를 피할 수 없어 긴장감 속에 하루 하루를 보낼 판에 구청장 교체구는 인사 폭을 예측할 수 조차 없어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분위기다.

한 공무원은 “4년마다 치러지는 지방선거 때문에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이라며 불안감을 숨기지 않았고, 마음의 각오를 하고 있다는 반 체념을 고백하기도 했다.

6월 말로 공직생활을 마치고 7월부터 공로연수에 들어간 한 공직자는 이 눈치 저 눈치 안보고 공무원 생활을 마치게 된 자신은 행운아라는 말로 자치구 공무원들의 불안감을 역설적으로 표현했다.

1995년부터 4년마다 펼쳐지는 지방선거는 주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서민의 삶을 지키는 수많은 정책과 제도를 진화시켜온 토대이자 대한민국 풀뿌리 민주주의 발전의 동력이었다.

하지만 선거는 관용적으로 뒤에 ‘전(선거전)’이라는 글자가 붙듯 후폭풍이 따르게 마련이고, 자치구 공무원들은 주기적으로 불가피한 긴장을 겪기도 한다.

밝은 달 뒤편은 어둠이듯 모든 일엔 명암이 있기 마련이지만 일부 공무원들의 부침과는 별개로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민선8기가 민선7기보다 시민들의 삶을 더욱 이롭게 하고 대한민국 지방자치 발전을 향한 역사적 소임을 다해 주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