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릉이’에 기업광고 유치… 운영적자 해소
‘따릉이’에 기업광고 유치… 운영적자 해소
  • 이승열
  • 승인 2022.07.06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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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운영수지 개선 위해 연말부터 광고 적용
따릉이 광고 적용 예시
따릉이 광고 적용 예시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가 올 연말부터 광고를 달고 달린다.

서울시는 시민이 사랑하는 생활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한 따릉이의 운영수지 개선을 위해 공공자전거 최초로 기업광고를 시범 유치한다고 밝혔다. 

따릉이는 회원수 350만명, 2021년 공유사업 만족도 1위를 차지한 서울시의 대표적인 공유사업이다. 2015년 이후 이용자 수가 꾸준히 증가해 지난 4월 누적 1억건을 돌파했다. 2022년 5월 한 달간 이용 건수만 496만건에 달했다. 

반면, 이용건수 증가에 따라 운영수지 적자 폭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따릉이는 지난해 103억원의 운영수지 적자를 기록해, 2019년 90억원, 2020년 99억원에 이어 3년 연속 적자 규모가 커지고 있다. 

시는 이용요금에만 국한됐던 수익구조를 다변화해 운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생각이다. 따릉이가 수익성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공공 교통복지 서비스이지만, 운영수지 적자가 누적될 경우 서비스 개선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시는 산업통상자원부에 ‘공유자전거를 활용한 광고 서비스’ 사업 실증을 위한 규제 특례(규제샌드박스)를 신청했고, 지난해 12월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을 받음으로써 광고 도입을 위한 제도적 근거를 마련했다. 

따릉이 광고 위치 예시
따릉이 광고 위치 예시

 

시는 따릉이 광고를 특정 제품 광고가 아닌, 기업 이미지 홍보 위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따릉이의 공공성과 정체성을 유지하는 범위 안에서 따릉이의 친근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따릉이가 추구하는 △탄소저감을 통한 환경보호 △저렴한 근거리 생활교통수단을 통한 교통복지 실현이라는 공익적 가치와 연계해, ESG 경영을 지향하는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광고 방식도 따릉이 로고 오른쪽에 기업의 로고 또는 이름을 병기하는 형태로 단순화한다. 광고는 현재 운행 중인 자전거 4만1500대와 서울시 전역에 위치한 2600여개 대여소에 적용된다. 광고가 붙는 위치는 따릉이 프레임, 대여소 안내간판, 따릉이 앱과 누리집 등 4곳이다. 이용자의 안전과 도시 미관을 고려해 광고 범위를 최소화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광고를 통한 최소 수입이 2년 기준 약 13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련 행정절차를 거쳐 오는 9월경 광고 사업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광고주는 단일 기업으로 선정한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따릉이의 공공성과 정체성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기업광고를 유치함으로써, 이용요금에만 국한됐던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운영효율을 높여 나가겠다”면서 “탄소저감과 환경보호처럼 따릉이가 지향하는 가치에 부합하고 관심이 있는 기업들의 참여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