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북한이탈주민 방문형 돌봄 프로그램 운영
서울시, 북한이탈주민 방문형 돌봄 프로그램 운영
  • 이승열
  • 승인 2022.07.1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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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빈곤·자녀양육 등 50가정 선정 ‘통합 가정돌봄’… 22일까지 신청 접수
안전지원, 생활교육, 사회참여, 필요서비스 연계 등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서울시가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방문형 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울시는 폭력, 빈곤, 고립, 자녀양육 문제 등에 직면한 북한이탈주민 가정 50여곳을 선정, 가정당 5회씩 방문해,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비영리민간단체 (사)새롭고하나된조국을위한모임(대표 신미녀)이 주관한다. 

시는 지난해, 탈북아동을 양육하는 한부모가족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양육돌봄 사업’을 시범 운영한 바 있다. 생활환경과 그들이 처한 현실을 직접 확인하면서 가정 내 다양한 어려움을 목격한 후, 올해 사업을 ‘통합 가정돌봄’으로 확대 개편했다. 방문횟수도 2회에서 5회로 늘려, 좀 더 세심하게 살피고 개별 상황에 맞는 지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북한이탈주민 가정의 특수성을 고려해 돌봄전문가는 최소 10년 이상 현장경험을 가진 상담전문가들로 구성했다. 심리학, 간호학, 교육학, 청소년지도학, 북한학 등을 전공하고 심리상담 자격증을 취득한 11명의 박사, 교수 등이 돌봄전문가로 참여한다. 

이번 돌봄사업은 가족갈등, 성장발달, 건강, 빈곤 등 북한이탈주민의 현실적 삶의 문제에서부터 정신적 아픔까지 포괄적으로 다룬다. 사전면담과 기초조사를 통해 대상가정의 문제와 욕구를 확인하고, 관련 분야 전문가를 배정해 지원내용과 방법, 제공빈도 등을 결정한다. 

돌봄은 안전지원, 생활교육, 사회참여 등 3개 분야로 이뤄진다. 지속적인 상담과 소통을 통해 개인별‧상황별 맞춤 서비스가 제공되며, 지역사회 내 민간자원 활용 서비스, 의료‧교육‧취업 등 정착지원 사업 등을 연계한다. 

가정돌봄 서비스는 위기상황에 놓인 서울 거주 북한이탈주민 가정(2인 이상)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주변에 어려움을 겪는 탈북가정이 있을 경우 추천도 가능하다. 

모집기간은 13일부터 22일까지이다. 새롭고하나된조국을위한모임 누리집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전자우편(88took@hanmail.net)으로 접수하면 된다. 

한편, 시는 ‘북한이탈주민 취약위기가구 체크리스트’를 전국 최초로 개발해 적용한다. 사회적 고립도, 안전 및 건강, 경제 및 생활, 정서‧심리 분야 등 심리적‧정서적 차원에 포커스를 맞춰 위기 정도를 파악할 목적이다. 올해는 가정돌봄 참여자를 대상으로 체크리스크를 통해 위기상황을 점검하고 사업 종료 후 변화가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기봉호 서울시 남북협력추진단장 직무대리는 “이번 사업은 어려움에 처한 북한이탈주민의 삶 속에 한 발 더 다가가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자 기획됐다”며 “북한이탈주민 한분 한분이 전문가의 세심한 돌봄을 받으며 마음의 위로와 안정을 되찾고 건강한 서울시민으로 거듭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