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칼럼/ 고르디아스의 매듭
시정칼럼/ 고르디아스의 매듭
  • 최기복 논설위원
  • 승인 2022.07.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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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복 논설위원(충청효교육원장)
최기복 논설위원
최기복 논설위원

[시정일보] 7월7일 저녁 9시 뉴스의 앵커는 집권당 국민의 힘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37%로 급락한 이유를 당내 분란으로 지적하며 해결이 난해하다는 이유를 고르디아스의 매듭에 비유하였다.

우리는 해결이 어려운 문제를 단번에 풀어내는 일을 알렉산더 대왕이 고르디아스의 매듭을 단칼에 잘라버리는 모습으로 비견하며 짜릿한 쾌감을 느끼기도 한다. 알렉산더는 그 해답을 얻어내는 결과로 아시아의 맹주가 되었다. 그의 운명은 길지 못했지만 그의 용단에 쾌재를 부를 수 있었든 그리스의 신화를 떠올려 본다.

누구도 쉽게 풀 수 없는 매듭, 그 매듭에 얽혀 있는 지난한 문제들이 지금의 집권당 젊은 대표 이준석의 성 상납 사건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이에 대한 당 윤리위의 결정에 불복이냐 승복이냐 는 이준석의 결정이다. 이를 보는 국민의 시각도 다양하다. 그러나 이 문제가 고르디아스의 매듭 같은 것으로 치부되며 국민의 힘이라는 집권 여당의 미래가 결정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존재하는 것도 팩트다.

정치판에 토사구팽은 바이블 같은 불문율이다. 정권의 칼자루를 쥔 자들에게는 눈엣가시가 되어 있는 존재임에 틀림없다면 그런 이유가 아니라 그보다 더 사소한 사건이라도 침소봉대하여 이준석 대표를 제거하려 했을 것이다. 이번 기회가 아니더라도 그 음모는 지속될 것이기에 이준석 대표는 무죄다. 비록 혐의가 있었고 은폐를 시도하였다손 정당판에 아직 쓸모가 있고 공로가 있다면 버려서는 안 될 동량이다.

그가 아니었다면 오늘의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 힘이 존재할 수 있었을까? 이는 나이 든 선배 정치인들의 제거 시나리오에 의한 희생의 제물로 버려지는 것이다. 시험대 위에 올라 있는 젊은 정치지도자마저도 자신의 서열상승을 위해서는 잔인해지는 정치권의 모습들에 아연할 뿐이다.

천안 출신 박 모 국회의원이 전 서울시장의 미투 사건을 평하며 게거품을 물고 성토하였다. 그러나 알고 보니 정작 자신의 미투 행위가 그보다 못지않았다. 그는 아직 현직 의원이다. 아산 출신 3선 의원 하나는 국정을 논하는 의사당에서 휴대폰 게임을 즐기다가 기자에게 들켰다. 그가 야당 당 대표로 출마하겠다고 한다. 자다가도 웃을 짓에도 이들은 반성을 모른다.

이들을 추종하는 유권자들은 이들을 통하여 자신들의 이권이나 권력을 지키려고 한다. 정작 고르디아스의 매듭 풀이는 선배라는 의원 나리들의 권력 지향, 내로남불로 얼룩진 파괴된 인성, 내 눈의 들보는 보지 않고 상대 눈의 티끌만을 탓하며 상대를 불행하게 하고 그 반사이득을 탐하는 모리배 같은 행위들을 서슴지 않는 정치인들을 제거하는 게 해답이다.

윤 대통령의 하락한 인기 37%는 역대 최하위다. 집권 2개월이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국민 신뢰의 추락은 이준석의 성 상납 행위나 은폐시도 때문이 아니라 정치판의 토사구팽에 대한 응징이다. 지난 5월 정권을 인수 받은 이후 말로는 오직 국민을 위한답시고 하는 일은 전 정권에 대한 보복성 인사와 내사람 심기 등 지금의 야당이 했던 행태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었다.

예하 참모들 또한 입으로는 윤 정권의 성공을 외치며 내적으로는 내 권력 지키고 라이벌 제거에 총력을 경주하는 모습들이었다. 이 또한 지금의 야당이 여당 때 하는 모습이다. 치고 빠지고 변명하고 뒤집어씌우고 아니면 말고 식 행태의 연속이다.

왜 우리는 젊은 정치인을 선호하는가, 때가 좀 덜 묻어서이다, 어른들이라고 하는 작자들은 때 덜 묻은 젊은이들에게 오물 뒤집어씌워 반신불수 만들고 그 반사이득에 희희낙락하면서 돈과 권력에 취해서 살면 더 행복 해질까?

7월의 극심 한 무더위 속에 바다에서는 어선이 불타고 지상에서는 정치권력이 불타고 있다. 행여 기대를 잔뜩 모았던 정권 또한 별 볼 일 없어진다면 우리는 누구를 믿어야 하나? 고르디아스의 매듭을 푸는 일은 국민 모두에게 신뢰를 앗아가고 희망을 앗아가는 정치권의 모리배와 양두구육의 권력자들을 단칼에 척결해 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