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정관이야기 #2 레이저 무도정관수술
건강칼럼/ 정관이야기 #2 레이저 무도정관수술
  • 윤종선 원장 (슈퍼맨비뇨기과)
  • 승인 2022.08.0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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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선 원장
윤종선 원장

[시정일보] 남성 불임 수술인 정관절제술은 다음과 같이 여러 종류가 있다.

절개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단일절개법, 양측절개법, 치골절개법 그리고 음낭 후측면 절개법으로 분류한다.

단일절개법은 전통적으로 많이 시술되고 있으며 음낭의 정중앙을 종으로 절개하여 양쪽의 정관을 절제한다. 비만 등 체형에 관계없이, 음낭이 아주 작더라도 수술을 쉽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양측절개법에 비해 절개부위가 크다는 단점이 있다.

양측절개법은 음낭의 좌우로 절개하여 정관을 절제한다. 음낭내에는 정관이 2개가 존재하는데 필요한 부위만 최소 절개하여 피부 밖으로 노출시켜 수술을 한다. 절개 부위가 작고 꼭 필요한 부위만 박리하므로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는 반면 음낭이 작거나 잠복 고환 등 기형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치골절개법과 음낭 후측면 절개법은 특수한 경우에 하는 방법이다. 음낭의 외상, 선천성 기형등이 있는 경우에 한다.

사용하는 기구에 따라 전기소작법, 무도정관수술, 복강경, 레이져 수술 등으로 분류한다.

외래 진료를 하다보면 ‘어떤 수술이 가장 좋을까요?’ 하는 질문을 많이 받느다.

가장 비침습적인 방법은 레이져를 이용한 무도정관수술이다.

수술용 칼을 사용하지 않고 레이져를 사용하여 음낭의 좌우에 조그마한 구멍을 내어서 정관을 절제하는 고난이도의 수술법이다.

장점은 수술 시간은 10분으로 짧고, 수술후 상처를 확인하기 힘들 정도로 조그마한 구멍으로 양측 정관을 수술하는 것이기 때문에 통증이나 출혈이 거의 없고 즉시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회복도 빠르다.

그러나 가장 좋은 수술법은 환자의 외생식기의 해부학적 상태와 시술의의 숙련도와 친근도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이렇게 최선을 다 해서 수술을 해도 1000명당 2명꼴로 합병증이 생긴다. 출혈, 혈종, 염증, 부고환염, 수술상처의 감염 그리고 정자육아종 등이 대표적이다.

성관계는 수술 2주 후부터 가능하다.

수술을 받은 남자들은 즉시 불임이 될 거라고 알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

정관절제술은 고환과 정낭사이에 있는 부고환 측의 정관을 폐쇄시키는 수술이기 때문에 이미 만들어진 정자가 정낭에 있고 정관통로에 있는 미성숙정자의 숙성기간인 69일을 고려해서 안전하게 3개월간은 콘돔 등 다른 피임법을 이용하여야 한다.

이것으로 인한 원치 않는 임신을 막기 위해 10회 사정 후 3달 후에 병원을 방문하여 정액검사를 하여 무정자증을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정액검사에 정자가 지속적으로 나와 재수술을 요하는 경우가 100명 당 3명이 되니 꼭 방문해야 된다.

정관수술을 하면 정액량이 줄어들어서 사정시 쾌감이 떨어질거라고 걱정을 하는 남자들이 많다. 그렇지 않으니 거정할 필요 없다. 정액의 구성을 살펴보면 정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0.1%도 되지 않는 극소량이다. 대부분의 정액은 정자처럼 고환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전립선과 정낭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정액량의 변화는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남자가 사정시 느끼는 극치감에는 변화가 없다. 오히려 임신의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어 사정 후 쾌감은 더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주위에서 정관절제술을 받고나서 정력이 약해졌다고 하지마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 않다. 고환 자체의 기능에는 해가 없고, 현재까지 전신에 미치는 악영향은 밝혀진 바는 없다. 정관절제술이 전신에 미치는 광범위한 연구는 Crozier 등에 의해 JAMA 에 발표되었는데 그 내용을 보면 10,590명의 정관절제술을 받은 환자와 그 이웃의 정관절제술을 안 받은 남자를 대조군으로 해서 7.9년 동안 관찰하니 부고환염을 제외한 다른 질환의 발생빈도는 대조군과 비슷하거나 낮은 것으로 발표하였다.

주변에서 보면 정관수술 후 수개월 또는 수년후에 임신이 되어 부부싸움을 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게 있다.

수술후 정액검사를 통해 무정자증이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1000명당 1명꼴로 불가피하게 정관이 재개통되어 임신이 된다. 그러므로 임신이 되면 부부싸움을 할 것이 아니라 비뇨기과를 방문해 정액검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