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칼럼/주민의 마음의 허리를 동여맬 역량을 갖춘 리더가 절실하다
시정칼럼/주민의 마음의 허리를 동여맬 역량을 갖춘 리더가 절실하다
  • 권혁중 논설위원
  • 승인 2022.08.0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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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중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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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중 논설위원

[시정일보] 요즘은 무더위가 온 세상을 뒤덮고 있다. 밤에도 열대야가 이어지고 뉴스에 자주 보도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살림살이를 꾸려야 하는 주민들은 밝은 내일에 대한 큰 기대를 하면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 성스럽고 귀중한 권리인 한 표를 행사하였다. 금년에 치뤄진 두 번의 선거에서 당선된 후보들의 공약을 보면 선거 이후에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처럼 밝은 날들이 많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 현실은 어떠한가. 주민(국민)들의 살림살이는 나아지지 않고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지역주민들의 생활이 나아지지 않는 이유를 밖에서 찾지 말고 리더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봐야 한다. 바로 리더는 겸손함과 섬김의 정신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당선인이 주민들의 관심이 많은 내용을 선거공약으로 주민들에게 알렸으면 반드시 무한책임 의식을 갖고 실천해야 한다. 당선된 이후에는 제반 사정을 고려하여 실천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식으로 뭉개 버리면 절대 안된다. 유권자인 주민들은 이해관계가 깊은 공약에 대해서는 당선자를 호의적으로 생각하고 표를 주기 때문이다.

선출직에 출마하여 당선된 지방자치단체장은 선거공약에 대한 실천계획 등 전반적 정리를 위해 정권(행정)인수위원회라는 조직을 구성·운영한다. 그러나 그 조직이 유권자의 관심과 지역주민의 고충을 충분하게 인지하고 지역사업에 대한 분석능력과 추진 경험 등을 토대로 구성·운영되기보다는 정치적인 관계가 더 중요하게 작동한다. 그러한 관계로 인수위에서 정리한 선거공약이나 당선인이 추진할 계획으로 있는 지역사업의 우선순위가 지역주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거센 발발을 일으키는 사례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나라가 평온할 때에는 리더의 역량이 부족해도 그 자리를 힘들지 않게 지킬 수 있다. 그러나 위기 상황이 되면 문제를 즉시 해결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사람들이 의사결정을 하고 지휘를 해야 한다. 그래서 난세(亂世)에는 영웅이 배출되기도 한다. 난세의 영웅은 두려움을 다스리는 용기와 흔들림 없는 판단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석전경우(石田耕牛)라는 사자성어(四字成語)가 있다. ‘자갈밭을 가는 소’라는 뜻으로 황해도 사람의 인내심 강하고 부지런한 마음을 이르는 말이다. 지난 대선이나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당선자들이 국가나 지역을 도약시키는 일에 초지일관(初志一貫)된 마음으로 매진한다면 반드시 영웅이 나올 것이다. 된다는 생각으로 부지런히 움직이는 사람 중에 난국을 극복하는 영웅이 탄생할 것이다. 그 영웅이 당신이었으면 더욱 좋겠다.

리더는 정책 추진에 있어 강력한 통솔력도 있어야 하지만 지역주민(국민)과 다양한 소통을 통해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리더가 자신의 생각만이 옳다고 아집을 부리거나 귀에 거슬리는 말을 한 사람을 배척하는 속 좁은 리더는 이 시대에는 사라져야 한다. 특히 왕조시대에 나라를 망친 환관(내시)같은 부류를 가까이 하는 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된다. 이들은 군주를 측근에서 받들면서 여러 기밀을 접하는 기회가 많아 스스로 권력을 장악해서 정치를 혼란하게 하는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지역주민(국민)이 바라는 리더는 자신이 먼저 겸손과 섬김을 품고 있는 마음의 허리끈을 동여매고 지역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주민과 함께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나가는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소통 역량으로 지역주민들도 마음의 허리를 동여맬 수 있도록 지도적 역량을 갖춘 사람과 동행하기를 절실하게 갈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