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방공기업 1조1천억원 적자
지난해 지방공기업 1조1천억원 적자
  • 이승열
  • 승인 2022.08.0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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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2021년 지방공기업 결산 결과’ 발표… 부채도 2조원 늘어나
상·하수도 및 도시철도 대규모 경영적자 지속
2021년도 지방공기업 유형별 재무 및 경영손익 현황
2021년도 지방공기업 유형별 재무 및 경영손익 현황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2021년 지방공기업은 1조1000억원의 적자를 냈고, 부채도 2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하수도와 도시철도의 대규모 경영적자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낮은 요금현실화율과 큰 규모의 무임승차손실이 그 원인이다. 

행정안전부는 410개 지방공기업(상․하수도 등 직영기업 254개, 지방공사 70개, 공단 86개)에 대한 2021년 결산 결과를 9일 이와 같이 발표했다.

먼저, 2021년 지방공기업의 자산은 223조3000억원, 부채는 56조3000억원이었고, 당기순손실 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자산규모는 전년(210조원) 대비 13조3000억원 늘어났다. 개발사업의 토지 취득, 상‧하수도 시설투자 등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부채규모는 전년(54조4000억원) 대비 1조9000억원 증가했다. 투자‧사업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신규 차입(공사채, 주택도시기금)이 그 원인이었다. 

부채규모는 늘었지만 부채비율은 33.8%로 전년(34.9%) 대비 소폭(1.1%p) 줄었다. 이는 지방공공기관에 대한 출자, 자산재평가에 따른 이익 등 부채규모를 상쇄하는 자본의 증가도 같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당기순손실은 전년(2조2000억원) 대비 규모가 대폭 줄어들었다. 토지개발사업 이익 증가 등이 원인이라고 행안부는 분석했다. 

지방공기업 유형별로 보면, 직영기업(상·하수도, 공영개발, 운송)의 부채는 7조1000억원으로 전년(7조원) 대비 1.3% 증가했다. 하지만, 당기순손실은 전년(1조3928억원) 대비 9303억원 감소한 4625억원으로, 손실 규모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상·하수도는 전년(1조9627억원)에 이어 대규모의 당기순손실(2조199억원)이 발생해, 경영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의 낮은 요금현실화율(상수도 73.2%, 하수도 46.4%)에다 코로나19 피해지원을 위한 요금감면(상수도 673억원, 하수도 211억원) 등이 겹친 영향으로 분석됐다. 

공사·공단 중 도시철도공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승객감소가 거리두기 해제로 어느 정도 회복되며 당기순손실(1조6091억원)이 전년(1조8235억)보다 다소 줄어들지만, 여전히 큰 규모의 경영적자를 보였다. 이는 41.3%에 머물고 있는 요금현실화율과 3억5100만명에 달하는 무임승차 손실이 그 원인으로 분석됐다. 

도시개발공사는 당기순이익 9264억원을 기록해 전년(9169억) 대비 95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일부 회복으로 용지매각 및 주택분양 수익이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기타공사(기초 도시공사, 관광공사, 유통공사, 시설관리공사 등)는 당기순이익이 전년(779억원) 대비 102억원 늘어난 881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지분평가이익, 자산처분이익 등의 증가가 원인으로 분석됐다. 

공단의 부채는 4000억원으로, 전년(3000억원) 대비 8.6% 늘어났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4억원 감소한 2억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부채 1000억원 이상 또는 부채비율 200% 이상의 부채중점관리기관은 모두 29개로 나타났다. 행안부는 이번에 마련한 <새정부 지방공공기관 혁신방향>에 따라 부채중점관리기관을 대상으로 재무건전성 강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