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 성동구의회 의장 / 의원역량 강화로 ‘일 잘하는 성동구의회’ 만들 것
김현주 성동구의회 의장 / 의원역량 강화로 ‘일 잘하는 성동구의회’ 만들 것
  • 이승열
  • 승인 2022.08.1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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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성동구의회 의장
김현주 성동구의회 의장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제9대 성동구의회 전반기를 이끌어 나갈 김현주 의장(더불어민주당, 응봉동·성수1가1동·성수1가2동·성수2가1동·성수2가3동)은 정치인으로서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김 의장은 일본에서 일본어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대학에서 일본어를 가르쳤다.

지금도 일본어를 자주 쓰시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 의장은 “쓸 일이 거의 없다. 가끔 모든 걸 내려놓고 휴식을 취하면서 일본 드라마를 보고, 일본에서 큰일이 터졌을 때 NHK 뉴스를 확인하는 정도”라고 답했다.

김 의장은 성동구의회 역사상 최초의 여성 의장이라는 명예로운 타이틀을 갖게 됐다. 하지만 김 의장은 권위, 특권과 같은 것들에 거리를 두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의원들 모두가 각자 구민의 부름을 받아서 오신 분들이다. 따라서 그분들이 마음껏 날개를 펴고 열심히 의정활동을 하실 수 있도록 뒷받침을 잘해 드리는 것이 의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의장의 특권을 누리거나 권위적인 모습을 보이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에 따른 인사권 독립, 정책지원관 도입 등 급변하는 지방의회의 현실, 그리고 코로나19 이후 맞닥뜨린 경제적 위기를 어떻게 돌파해 나갈지 고민하는 김 의장을 지난 4일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성동구의회 최초의 여성 의장 당선을 축하드린다.

“다른 구의회에 비해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성동구 최초의 여성 의장이라는 수식어를 가지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여러모로 부족한 저를 믿고 의장이라는 중책을 맡겨주신 동료 의원들과 30만 성동구민 여러분께 먼저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구민 여러분과 함께 보다 나은 성동구를 만들어 가겠다. 낮은 자세로 구민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같은 눈높이에서 함께 걷는 성동구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원 구성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갈등이 있었다. 치유 방안은.

“성동구의회 14명의 의원은 구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구민의 대리인이자, 구민이 채용한 고용인이라고 생각한다. 소속된 당이 달라 서로 견제하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 우리는 ‘구민의 행복’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는 동료의원이다. 서로 진심으로 소통하고 ‘틀림’이 아닌 ‘다름’으로 이해하며 합의점을 찾는다면 결국엔 상생의 협력관계가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앞으로 자주 뵙고 대화해 나갈 생각이다.”

-제9대 의회는 어떤 의회로 만들어 나갈 생각인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트렌드에 대해 인지하고 다가올 혁신기술과 문화에 대해 연구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필요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신속히 구민에게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의원 세미나와 강의, 의원연구단체의 활성화로 의원 역량을 강화하고, 의원들의 다양한 고민과 연구가 구민에게 필요한 정책과 새로운 조례 제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 ‘일 잘하는 성동구의회’를 만들어 나가겠다.”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에 따라 의회 인사권을 의장이 갖게 됐다. 인사기준이 있다면.

“많은 인사기준이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공정한 논공행상’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노력한 대가를 엉뚱한 사람들이 나눠 가지며, 아부만 잘하고 대충대충 근무해도 근무연수에 따라 서열 순으로 승진하는 등의 비상식적인 인사가 아니라, 노력한 만큼 보상이 뒤따르는 인사로 확실한 동기부여를 줄 것이다. 의장의 고유권한이라는 한마디로 인사를 좌지우지해서는 안 된다. 의회 인사담당자와 직원, 관리자들과 원활한 소통을 통해 모두가 인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인사를 하겠다. 시행착오를 개선하고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며 인사기준을 매뉴얼화해, 투명한 인사제도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의회의 역할이 있다면.

“의회는 집행부와의 유기적인 소통을 통해 하반기 추가경정예산을 편성, 지역상품권 및 소비 쿠폰 발행, 소상공인 대출 이자 지원 등 지역경제 활성화 및 소상공인을 위한 예산을 확보해, 지역 상권에 온기를 불어넣겠다.”

-구민들에게 한 말씀.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보내주신 지지와 성원에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옛말에 ‘우리 모두를 합친 것보다 더 현명한 사람은 없다’라는 말이 있다. 제9대 전반기 성동구의회는 ‘소통’과 ‘공감’을 의정활동의 씨줄과 날줄로 삼아 의회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데에 주력하겠다. 모든 정책 수립에 앞서 항상 구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살아있는 의견과 생각에 귀 기울이는 열린 의정을 펼치겠다. 의회의 역할을 그간 ‘해왔던 일’이나 ‘할 수 있는 일’로 한정 짓지 않고, ‘해야 할 일’을 모색하고 구민과 함께 보고 듣고 느끼며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

이승열 기자 / sijung19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