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광복절 노래’로 단장한 ‘꿈새김판’ 게시
서울시, ‘광복절 노래’로 단장한 ‘꿈새김판’ 게시
  • 문명혜
  • 승인 2022.08.16 13:34
  • 댓글 0

“흙 다시 만져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 악보 게시…광복절 의미 되새겨
제77회 광복절을 기념해 서울도서관 외벽 꿈새김판에 게시한 ‘광복절 노래’ 악보가 서울광장을 오가는 내ㆍ외국인들의 눈길을 사로 잡고 있다.
제77회 광복절을 기념해 서울도서관 외벽 꿈새김판에 게시한 ‘광복절 노래’ 악보가 서울광장을 오가는 내ㆍ외국인들의 눈길을 사로 잡고 있다.

 

[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서울시가 제77회 광복절을 맞아 서울도서관 외벽 서울꿈새김판에 ‘광복절 노래’의 악보를 크게 실어 눈길을 끌고 있다.

“흙 다시 만져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 기어이 보시려던 어른님 벗님 어찌하리”라는 가사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1949년 공모를 통해 정인보 작사, 윤용하 작곡으로 탄생한 ‘광복절 노래’다.

꿈새김판 전면에는 ‘광복절’ 노래의 가사를 음미하며 따라 부를 수 있도록 대형 악보를 실었고, 하단에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비추면 ‘광복절 노래’를 들을 수 있는 페이지로 연결되는 QR코드를 담았다.

‘광복절 노래’는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려 있지만 정작 어른들은 광복절 행사 때에나 잠간씩 들을 법한 노래라서, 어디선가 들은 기억은 있지만 정확하게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번 광복절에는 시민들이 ‘광복절 노래’에 관심을 갖고 그 안에 담긴 가사를 찬찬히 들여다보며 광복의 감격과 의미를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광복절 기념 꿈새김판을 준비하게 됐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광복절 노래’ 가사는 광복을 맞이한 기쁨을 표현했지만 그 이면에는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에 얽힌 사연도 있다. 우리가 ‘광복절 노래’를 더더욱 잊어서는 안 될 이유다.

‘광복절 노래’는 1950년 4월에 노래 가사가 최종 확정돼 그 해 8ㆍ15 광복절 행사 때 불릴 예정이었지만, 6ㆍ25 전쟁이 발발해 광복절 행사도 치를 수 없었고 노래도 불리지 못했다.

독립운동가이자 이 노래 작사가인 정인보 선생은 같은 해 북으로 피랍돼 이 노래가 불리는 것을 듣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꿈새김판’은 시민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의 마음을 전하고 시민들의 삶 속에서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나누기 위해 2013년 6월 서울도서관 정면 외벽에 설치한 대형 글판이다.

시민창작문안 공모를 통해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에 선보이는 계절편과 3ㆍ1절, 광복절 등에 맞춰 기획ㆍ게시되는 국경일ㆍ기념일편으로 운영된다.

최원석 시민소통기획관은 “이번 꿈새김판을 통해 한동안 잊고 지냈던 ‘광복절 노래’를 상기하면서, 광복의 기쁨과 선조들의 희생을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