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기고/ “우리나라 대한민국” -국외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행사를 마무리하며
보훈기고/ “우리나라 대한민국” -국외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행사를 마무리하며
  • 시정일보
  • 승인 2022.08.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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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교순 국가보훈처 기념사업과장
용교순 과장
용교순 과장

[시정일보] 올해는 우리나라가 광복을 맞이한 지 77년이 되는 아주 뜻깊은 해다.

국가보훈처는 제77주년 광복절을 맞아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위해 조국을 떠나 국외에 정착했던 독립유공자 후손을 초청하는 행사를 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 만에 재개했다. 이번 행사는 「우리나라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미국과 카자흐스탄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 32명을 초청했다.

대한민국 조국을 찾은 후손 중에는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총리로 활동했던 이동휘 선생(1995년, 대한민국장) • 안중근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지원한 최재형 선생(1962년, 독립장) • 미국에서 독립운동과 여성교육에 헌신한 김노디 지사(2021년, 애국장)의 후손 그리고 대전현충원에 안장되어 계시는 장성순, 허응순, 김화인 지사님의 후손도 함께 우리나라 대한민국 땅을 밟았다.

「우리나라 대한민국」 후손초청단은 12일부터 6박 7일간 조국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선열들의 발자취와 향수를 찾아 전국 곳곳을 누비며 선조들의 나라사랑 정신과 해방된 조국의 발전상을 눈으로 보고 몸소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첫째날 보훈의 성지인 서울현충원을 방문해 현충탑 참배, 이동휘 선생의 위패를 모셔놓은 무후선열제단 그리고 최재형선생 부부의 위패 앞에 후손이 대표로 헌화 참배하면서 고국에서의 일정을 시작했다. 독립기념관에서는 수장고에 보관되어 있는 선조들의 빛바랜 사진, 판결문 등 자료를 직접 눈으로 체험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피와 땀이 서린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는 옥사체험, 유물관람 그리고 선열들의 마지막을 지켜본 통곡의 미루나무를 보면서 잠시나마 당시의 참혹했던 생활을 생각하며 독립을 꿈꾸며 일생을 바친 선열들에게 예를 갖춰 감사인사를 전했다.

후손초청단은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초청받아 대통령님과 동반입장, 만세삼창 등의 역할을 일반 참석자와 함께 하면서 77년전 광복의 기쁨과 환희를 다시금 새겼다.

임시정부와 연통제의 연락본부로 상해임시정부의 국내 근거지였으며 백초월 스님께서 1919년 칠성각에 숨겨뒀다가 2009년 발견된 태극기가 보관되어 있는 진관사를 찾아 템플 라이프를 즐기는 힐링의 시간도 가졌다. 특히, 명상체험을 통해 스님들이 어떻게 정신적으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지를 배우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또한, 한글박물관에서는 한글의 우수성을 배우고 한복체험으로 한국의 아름다움을 직접 느끼는 시간을 가졌을 뿐 아니라 한국관광공사 홍보체험관을 찾아 한국의 영화, 음악, 음식, 관광 등 세계 최고의 K-문화를 짧게나마 만끽하면서 대한민국 후손으로 자부심과 긍지를 가졌다.

마지막 날에는 아직도 분단의 아픔이 그대로 살아있는 서부전선 DMZ를 방문했다. 하늘의 검은 구름이 우리 한반도의 현실을 대신 이야기 해주는 듯하다.

세계유일의 분단국가 우리나라 대한민국!

우리 선조들이 하나로 통일된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꿈꾸며 자신의 인생을 조국을 위해 바쳤는데 아직까지 우리 후손들은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있어 부끄러움과 죄송한 마음에 고개를 들 수가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한민국」으로 하나된 독립유공자 후손들은 선조들의 조국을 찾아 해방된 나라, 번영한 나라, 세계를 주도하는 나라로 발전하는 대한민국을 보면서 자랑스러움과 뿌듯함을 느끼는 시간이 되었으리라 믿는다.

코로나19로 많은 해외 후손분들을 모시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앞으로도 선열들의 숭고한 독립운동의 가치와 정신을 널리 확산하고 우리국민과 재외동포가 하나되어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세계 속에 가장 자랑스러운 나라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다.

※ 외부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