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민선 8기 소통폰 들고 나선 구청장들을 보며
기자수첩/민선 8기 소통폰 들고 나선 구청장들을 보며
  • 양대규
  • 승인 2022.08.24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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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규 기자 sijung1988@naver.com

[시정일보 양대규 기자] 새로운 변화와 도전으로 시작한 민선 8기 서울시 기초자치단체도 출범한 지 벌써 두 달이 지났다. 그동안 각 자치구들은 힘찬 출발을 위해 어느 때보다 분주했던 것 같다. 구청의 경우 현장 중심의 민원 소통을 강조하며 동별 순회를 하는 등 민생 돌봄에 주력했다. 특히, 지난 8월 초 중부지방의 기록적 폭우로 자치구마다 수해가 심각한 상황에서 구청과 의회가 모두 현장점검과 주민 위로에 나서 지역과 민생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기자의 눈에 들어 온 민선 8기의 첫 모습은 소통이였다. 마포구는 매월 둘째 주 수요일 ‘소통데이’를 만들어 구청장이 직접 버스를 타고 현장을 찾아 민원처리에 나서는 ‘현장 구청장실’을 운영하고 있다. 양천구의 경우 구민이 직접 구청장에게 고충과 건의사항을 제보할 수 있는 직통 문자전용 번호를 개설해 구청장이 민원 해결사로 나섰다. 서초구도 매월 1,3,5주 수요일은 구청장이 민원현장을 찾아 공감행정을 펼치고, 2,4주 수요일은 구청 5층 상상카페에서 구청장이 구민과 소통을 한다. 동작구는 ‘주민 다이렉트 소통’으로 구청장이 모든 민원에 대해 직접 면담을 한다.

각 자치구마다 특색있는 민원 소통에 민선 8기를 맞은 구민들은 구청과 가까워졌음을 느끼고 있다. 한 용산구 주민은 구청장과의 업무 보고회에서 명확하고 상세한 답변을 해준 구청장의 모습을 보고 구청에서 이전보다 각 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을 느꼈다고 했다.

기자도 마포구청장과 홍대 주민과의 정책대화를 취재하러 갔을 때, 당시 마포구청장이 질의응답 시간이 지났음에도 주민 한 명의 질문을 더 받고 해결책을 제시하려고 했던 점이 인상에 남았다.

지금의 민선 8기 구청장과 주민과의 적극적인 소통행보는 취임사부터 시작된 것 같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공감·성과·나눔을 ‘행정 3원칙’으로 세웠고, 박강수 마포구청장도 ‘진짜 소통’을 강조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구민이 피부로 느끼는 지역 변화를 약속했다.

또한 이번에 출범한 자치구 슬로건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변화’라는 키워드가 많다. 겉으로 드러나는 변화가 아닌 진정한 변화는 내실있는 소통이 바탕이 돼야 한다는 점을 민선 8기를 출범하는 기초자치단체장들이 더욱 절실하게 느낀 게 아닌가 싶다.

올 여름 유독 폭우와 폭염이 잦아 민생행보에 바빴던 민선 8기 기초자치단체장들이 한 손에 소통폰을 들고 다른 손으로는 주민들의 의견을 메모하는 지금의 모습을 간직하고 진정한 소통의 리더십을 보여 지방분권의 주체로서 성숙한 행정을 펼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