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환자 병원이송 전후 중증도 분류체계 통일
응급환자 병원이송 전후 중증도 분류체계 통일
  • 이승열
  • 승인 2022.08.2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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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 9월30일까지 14개 소방서에서 시범실시… 구급대원이 중증도 판정, 이송병원 선정

 

[시정일보] 119구급대의 응급환자 적기 이송과 효율적 치료를 위해 병원 전(前)과 후(後) 중등도 분류체계를 일치시키는 사업이 추진된다. 

소방청은 한국형 병원전(前) 중증도 분류체계(Pre-KTAS) 2차 시범사업을 경기북부 11개 소방서 및 충남 천안·아산지역 3개 소방서 등 총 14개 소방서를 대상으로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시범사업은 보건복지부, 대한응급의학회,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와 함께, 8월29일부터 9월30일까지 실시한다. 

Pre-KTAS(Prehospital Korean Triage and Acuity Scale)은 병원전단계에서 환자의 위급 정도에 따라 1등급(소생:매우중증)∼5등급(비응급:매우경증)으로 분류하는 것을 말한다. 

지금까지 119구급대는 응급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할 때 환자 상태를 평가하고 응급, 비응급, 잠재응급, 대상외, 사망 등으로 중증도를 분류해 왔다. 하지만, 병원 중증도분류(KTAS) 기준과 달라 병원전 단계와 병원 단계의 환자 중증도 분류가 통일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어 왔다. KTAS는 레벨 1부터 5까지(소생, 긴급, 응급, 준응급, 비응급)로 분류한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대형병원 응급실이 포화상태가 되고, 이 때문에 구급차가 중증응급환자를 제때 이송하지 못하는 사례가 자주 발생했다. 

이에 소방청·복지부·대한응급의학회 등은 ‘중증응급환자 응급의료체계 개선’ 대책으로 환자의 중증도 분류를 일원화하고 119구급대원이 환자등급에 따라 적절하게 분산 이송하는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소방청, 보건복지부, 대한응급의학회 등은 지난해 2021년 12월부터 Pre-KTAS를 도입에 착수하고 올해 3월 Pre-KTAS 앱을 개발해 5∼6월 경기·충남의 6개 소방서에서 1차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1차 시범사업은 Pre-KTAS 타당성 검증과 현장 구급대원이 사용하는 앱 개선이 목적이었다. 이번 2차 시범사업에서는 본격적으로 119구급대원이 Pre-KTAS를 활용해 이송병원을 선정하게 된다.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119구급대원의 환자 중증도 평가 및 이송병원 선정의 전문성을 인정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면서 “Pre-KTAS로 분류된 중증환자에 대해 의료기관이 적극적으로 수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박향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상급 응급의료센터나 응급실의 과밀화를 해소하고 선진화된 응급의료 체계로 한발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이송단계에서 환자를 병원전(前) 중증도 분류기준으로 이송하도록 정착하기 위해서는 의료기관 및 국민의 협조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