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생생상식#20 소변을 자주 보고 참기가 어려워요?
건강칼럼/ 생생상식#20 소변을 자주 보고 참기가 어려워요?
  • 윤종선 슈퍼맨비뇨기과 원장
  • 승인 2022.09.0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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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선 슈퍼맨비뇨기과 원장
윤종선 원장
윤종선 원장

[시정일보] 29세 남성이 본원을 방문했습니다. 취업 준비를 하면서 책상에 거의 앉아서 공부를 하면서 화장실을 자주 간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전에 먹고 놀고 운동하고 그럴 때에는 소변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거의 안 했는데 지금은 책상앞에서 한 두시간만 지나도 요의를 느끼고 이때 참지를 못 하고 화장실을 달려가게 됩니다. 취업 준비를 하다보니 마음이 초조해져서 그러지 않을까 생각도 들기도 해서 느긋하게 행동을 하기도 하지만 호전이 되지 않습니다. 더욱 이상한 것은 신경을 쓰지 않은 수면 중에도 소변이 마려워서 한두번씩 깬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검사를 받을려고 내원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먼저 소변검사를 시행했는데 배뇨통이 없는 것처럼 예상대로 염증 소견은 없었다. 다음으로 골반 초음파를 시행했는데 방광, 전립선, 정낭 그리고 요도내 이상소견을 없었다. 기타 증상과 검사 소견의 조합으로 과민성 방광으로 진단하였다.

과민성 방광이란 요실금학회에 따르면 다른 명백한 질환이 없고 요로 감염이 없으면서 절박뇨(갑작스럽고 강한 요의를 느끼면서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를 못 해서 화장실 가는 동안에 지리는 경우)가 있으면서 빈뇨(주간에 6번 이상 배뇨)와 야간뇨(수면중 1회 이상 배뇨)가 동반되는 경우로 정의한다.

즉, 특별한 질환없이 주야간으로 갑작스러운 요의와 함께 소변을 자주 보는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과민성방광의 원인은 분명하지 않다.

정상적인 방광은 소변이 400~500cc 까지 차면 요의를 느끼고 소변을 보게 된다. 하지만 과민성 방광은 방광의 저장기능과 수축기능을 조절하는 신경의 부조화로 인해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방광근육이 수축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당뇨, 변비, 비만, 과량의 수분 섭취, 약물 부작용, 정신 이상, 호르몬 부족, 요로 감염, 방광 출구 폐색, 질 탈출증 등은 과민성 방광 증상을 유발하고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과민성 방광의 진단은 증상에 대한 평가, 신체 검사, 소변 검사, 배뇨 일지, 요역동학 검사, 초음파 검사, 방광경 검사 등을 조합해서 진행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병원을 방문하기 전에 체크할 수 있는 자가진단법이 있다는 것이다.

다음은 대한배뇨요실금학회의 자가진단법이다.

1) 나는 하루에 소변을 8번 이상 본다.

2) 나는 화장실을 너무 자주 가서 일에 방해가 된다.

3) 나는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 한다.

4) 나는 수면 중에 2회 이상 화장실을 이용한다.

5) 나는 화장실에서 옷을 내리기 전에 소변이 나와서 옷을 버리는 경우가 있다.

6) 나는 소변의 불편함으로 패드나 기저귀를 사용할 때가 있다.

7) 나는 어느 장소에 가더라도 미리 화장실의 위치를 확인한다.

8) 나는 소변이 샐까 봐 음료수 섭취를 제한하는 경우가 있다.

9) 나는 화장실이 없을 것 같은 장소는 피하게 된다.

이 9가지 항목 중에 1개만 해당되어도 과민성 방광일 가능성이 높다.

과민성 방광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삶의 질에는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 성격이 예민해서 화장실을 자주 가는 것도 더더욱 아니다. 잠을 푹 자지 못 하므로 항상 피곤하며 낮에는 일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지고 이로 인한 불편감, 팬티에 실례를 자주 하면서 자괴감, 사회 활동에 대한 자신감 상실 등으로 인해 정신 및 육체가 피폐해 진다.

과민성방광의 일차적인 치료법은 행동 치료와 약물 치료이다. 이러한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자기장 치료, 방광팽창술, 방광내 알코올 주사, 방광 신경 탈감각수술, 방광확대술, 요로 전환술, 척수 및 천수 신경 조정술 등을 시행한다.

예방법은 다음과 같다.

변비가 있는 경우에는 육류를 제한하고 야채 섭취를 늘린다. 금연을 하고 카페인이 있는 커피, 탄산음료, 초코렛, 사탕 등의 섭취도 제한해야 한다. 하루 중 수분 섭취량도 적절하게 조절해야 한다. 비만인 경우는 식이요법과 운동 요법을 통해 체중 조절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