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 생생상식 #22 소변에 피가 보여요?
건강칼럼 / 생생상식 #22 소변에 피가 보여요?
  • 윤종선 슈퍼맨비뇨기과 원장
  • 승인 2022.09.1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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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선 원장
윤종선 원장

[시정일보] 45세 남성분이 본원에 방문하였습니다.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소변에 피가 보인다고 비뇨기과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결과지를 보여 주었습니다. 육안상으로는 소변에 피도 보이지도 않는데 소변검사에는 혈뇨가 있다고 하니 믿을수가 없다고 합니다.

비뇨기과 외래 진료를 하다보면 소변에 피가 보인다고 내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검붉은 콜라색 또는 선홍색의 소변 색깔을 보면 놀래서 오는데 이러한 경우를 육안적 혈뇨라고 한다.

상기의 경우는 육안으로는 확인되지 않고 현미경 등의 검사에서만 보이는 현미경적 혈뇨라고 한다. 건강검진에서 우연하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혈뇨란 소변에 적혈구가 혼합되어 나오는 것으로 섭취하는 음식이나 약물에 의해 소변이 빨갛게 보이는 것과는 다른 현상이다.

혈뇨의 원인은 3만여 가지로 매우 다양하므로 이의 평가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1. 혈뇨의 분류

1) 육안적 혈뇨

눈으로 볼 수 있을 정도의 혈뇨이다.

콜라색, 선지 그리고 젤 형태의 혈뇨는 방광암, 신장암, 요관암 등 비뇨기계 종양에서 보이는 특징적인 증상으로 정밀검사를 해야 한다.

2) 현미경적 혈뇨

현미경 검사에서만 보이는 혈뇨이다.

건강검진 때 많이 발견되고, 검진환자의 6.5%를 차지하지만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 혈뇨의 평가

1) 육안적 혈뇨

혈뇨가 배뇨 초기에 나타나면 요도 질환, 배뇨 후반에 나타나면 방광경부나 전립선요도, 배뇨 전체에 나타나면 방광, 요관, 신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2) 현미경적 혈뇨

원인을 찾을 수 있는 경우가 절반 정도이며, 다음과 같은 빈도로 나타난다.

전립선비대증(13%), 요로결석(6.0%), 요도협착(1.4%), 비뇨기계 종양 (3.0%) 등이다.

3) 혈뇨의 위치 파악

소변에 피가 보이는 것은 신장에서 시작해서 요관, 방광, 전립선, 요도, 외요도구에 이르기까지 어느 부위에서는 출혈이 있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출혈을 하고 있는 위치를 찾기 위해서 소변검사, 초음파, CT, MRI, 혈액검사 등을 하는 것이다.

염증, 알레르기, 심한 운동, 상처, 생리 등에 의한 일시적인 혈뇨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비뇨기과적으로 혈뇨에 의미를 두고 과도할 정도로 검사를 진행하는 것은 암의 존재 및 발생 위험성 때문이다.

다음은 혈뇨가 있을 때 비뇨기계 종양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위험인자는 다음과 같다.

1) 남성

2) 35세 이상

3) 흡연

4) 화학약품이나 염료 노출

5) 항암제 노출

6) 골반 방사선 치료

7) 만성 요로감염

8) 육안적 혈뇨

9) 배뇨증상이 있을 때

상기 환자는 검사를 한 결과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하여 현미경적 혈뇨가 나오는 걸로 진단되었다. 전립선비대증 치료 중에도 혈뇨가 계속 될 시에는 비뇨기계 종양에 대한 검사도 계속 해야 한다. 실제로 건강검진에서 우연하게 발견된 현미경적 혈뇨 환자에서 비뇨기계 종양 발생은 만명당 한명 꼴 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담배를 피우는 고령의 남성에서 육안적 혈뇨가 있다면 암 발생 가능성이 높으므로 금연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혈뇨가 있으면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15% 정도 되는데 이러한 경우에도 추적 검사를 해야 한다. 추가로 지속적인 혈뇨 또는 혈뇨의 양이 많은 경우에는 드물게 암으로 인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비뇨기과적인 정밀검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