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생생상식 / #21 소변에 거품이 많아요?
건강칼럼 생생상식 / #21 소변에 거품이 많아요?
  • 윤종선 슈퍼맨비뇨기과 원장
  • 승인 2022.09.1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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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선 원장
윤종선 원장

[시정일보] 45세 남성이 본원을 방문했습니다.

아침에 소변을 보고 나면 배우자의 말에 따르면 변기에 거품이 많아졌다고 병원 가 봐야 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고 합니다.

그 후로 소변 볼 때마다 소변기를 확인해 보면 실제로 맥주 거품처럼 일어나는 것을 눈으로 보게 되면서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검사를 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소변 볼 때 아프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실제로 비뇨기과 외래진료를 하다 보면 자주 접하는 질문 사항 중의 하나가 거품뇨이다.

거품뇨란 배뇨시에 소변에 거품이 많이 섞여나오는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변기에 소변을 보면 소변 줄기의 힘이 세고 소변 양이 많다면 거품이 눈에 보일 정도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므로 한 두번 거품이 보인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정상적으로도 미량의 거품은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거품이 과량이거나 일정시간이 경과후에도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다면 문제의 소지가 있다.

거품뇨의 비뇨기과적인 가장 기본 검사는 소변검사이다. 일차적으로 소변 내의 적혈구, 백혈구, 산성도, 비중, 단백질, 빌리루빈, 당, 세균 등의 유무를 확인한다. 혈뇨 또는 염증이 있을 때는 거품뇨가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염증이 있는 경우에는 그 원인치료를 완료하고 나서 다시 거품뇨에 대한 평가를 다시 해야 한다.

그 외에도 체력에 무리가 가는 심한 운동을 했거나 (예를 들면, 100미터 달리기를 전속력으로 한 경우) 질환에 의해 전신 발열이 있어도 거품뇨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상기의 경우가 아닌 상태에서 거품의 양이 많거나 반복적으로 또는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신장 질환에 의한 거품뇨를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신장손상이 있을 때 나타나는 특징적인 소견이 소변으로 단백질이 배출되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를 단백뇨라고 하는데 이때의 거품은 시간이 지나도 가라앉지 않는다. 단백뇨란 체내의 단백질이 신장에서 대사가 되지 않고 소변을 통해 체외로 배출되는 경우이다. 신장기능의 이상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단백질이 섞인 거품뇨가 심해지면 눈꺼풀, 발등, 발목이 붓는 부종이 발생한다.

 

거품뇨의 검사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1) 소변검사

일차적으로 소변에서 단백질을 확인한다.

단백뇨가 확인되면 24시간 소변 검사를 통해 총 단백량을 측정한다.

단백질 0~30mg이 정상수치이며, 하루 100mg 이상 배출되면 비정상이다.

2) 혈액검사

신장 기능과 노폐물 농도를 측정한다.

3) 초음파검사

복부 초음파를 통해 신장 및 주변 장기의 이상유무를 확인한다.

 

거품뇨의 치료는 다음과 같다.

1) 신장질환 치료

소변에 거품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거나 그 양이 많은 경우

2) 요로감염 치료

요로감염이 있는 경우는 거품뇨가 동반되므로 이의 치료를 끝낸 후에 다시 거품뇨에 대해 평가를 한다.

3) 관찰 및 대기요법

단백뇨가 없는 거품뇨의 경우

평소에 소변을 볼 때 맥주 잔에 거품이 일 듯이 거품이 많이 생긴다면 바쁘더라도 시간을 내서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현명하다. 다만 혈뇨, 염증, 단백질이 검출되지 않는 거품뇨의 경우에는 병이 없는 일시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