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심도 빗물배수시설’ 설치 본격 추진
서울시, ‘대심도 빗물배수시설’ 설치 본격 추진
  • 문명혜
  • 승인 2022.09.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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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ㆍ광화문ㆍ도림천 일대 3곳부터 진행, 10월 용역 착수 후 2027년까지 완공

[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서울시가 지난 8월10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침수취약지역 6곳에 설치하겠다고 발표한 ‘대심도 빗물배수시설’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대심도 빗물배수시설’은 지하 40~50m 아래 큰 터널을 만들어 폭우시 빗물을 보관하고 하천으로 방류하는 시설이다.

오세훈 시장이 발표한 6곳은 △강남역 △광화문 △도림천 △동작구 사당동 △강동구 △용산구 일대다.

지난 8월8일~11일 서울 일부지역에 쏟아진 100년 빈도 이상의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피해가 컸던 강남역ㆍ광화문ㆍ도림천 일대 3곳부터 추진, 사업 기간을 최소화해 2027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강남역 일대 3500억원, 광화문 일대 2500억원, 도림천 일대 3000억원으로 국비와 시비를 합쳐 5년간 총 9000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사업의 첫 단계로 구체적 시설 규모를 설정하기 위한 각 사업별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오는 10월 착수한다. 올 연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용역을 완료하고 2027년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강남역은 주변보다 10m이상 낮은 지형으로 폭우가 오면 이 일대로 빗물이 모이는 현상이 발생한다.

시는 강남역~한강 구간에 길이 3.1km, 시간당 110mm 이상의 폭우를 견디는 규모로 대심도 빗물배수시설 설치를 추진한다.

광화문 일대는 인근 인왕산과 북악산을 타고 흘러내리는 빗물이 집중되는 지역이다. 시는 종로구 효자동~청계천 구간에 길이 3.2km, 시간당 100mm 이상의 빗물을 처리하는 규모로 설치를 검토한다.

도림천은 타 하천에 비해 폭이 좁아 비가 오면 수위가 빠르게 차고 인근 관악산의 경사가 가팔라 빗물이 빠르게 흘러 내려오는 특징이 있다.

시는 동작구 신대방역~여의도 구간에 길이 5.2km, 시간당 100mm 이상 빗물을 처리하는 규모로 설치할 계획이다.

이번 ‘대심도 빗물배수시설’은 2011년 우면산 일대에 내린 폭우로 당시 오세훈 시장이 설치를 추진했던 사업을 11년 만에 재개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사업을 신속하고 일관성 있게 추진하기 위해 전담조직인 ‘대심도 사업 TF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시는 ‘대심도 빗물배수시설’이 설치되면 강남역, 광화문, 도림천 일대 침수피해가 최소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시가 국내 최초 설치한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을 통해 신월동에는 이번 강우(시간당 약 60mm)에도 침수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만약 이 시설이 없었으면 600세대가 침수됐을 것으로 시는 분석하고 있다.

한편 시는 나머지 사당동, 강동구, 용산구 일대 3곳은 2단계 사업으로 분류해 단계별로 추진할 계획이다.

한유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대심도 빗물배수시설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대규모 침수피해와 인명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 중 하나”라면서 “시민, 각계 전문가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리며, 서울시도 시민 안전을 위해 사업을 신속하게 완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