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 5곳 ‘서울 대표 로컬브랜드’ 육성
골목상권 5곳 ‘서울 대표 로컬브랜드’ 육성
  • 이승열
  • 승인 2022.09.2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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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브랜드 상권 육성사업 추진… 양재천길·합마르뜨·장충단길·선유로운·오류버들 등
3년간 상권당 최대 30억원 투입
로컬브랜드 상권 육성사업 대상 5개 상권

 

[시정일보] 잠재력 있는 골목을 서울 대표상권으로 발전시키는 ‘로컬브랜드 상권 육성사업’을 서울시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이를 위해, 시는 △양재천길(서초구) △합마르뜨(마포구) △장충단길(중구) △선유로운(영등포구) △오류버들(구로구) 등 5곳의 상권을 선정했다. 앞으로 3년간 상권당 최대 30억원의 예산과 각종 시설 및 인프라, 콘텐츠 등을 집중 투입해 시민의 발길을 끄는 상권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로컬브랜드 상권 육성사업은 ‘골목이 살아야 지역경제가 살아난다’는 취지로 서울시가 올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시설·인프라 등의 하드웨어와 콘텐츠·커뮤니티 등 소프트웨어, 소상공인 역량강화 등 ‘휴먼웨어’를 전방위적으로 지원해 지역 특성을 살린 골목브랜드를 론칭하고, 단순 소비 공간이 아닌, 시민이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먼저, 상권 조성 1년차인 올해는 선정된 5개 상권에 대한 소비자 인식과 수요를 파악한 후 상권별 브랜딩 방향을 설정하고, 공간조성과 이벤트 개최 등을 통해 상권 인지도와 소비자의 관심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이를 위해 시는 소비자 인식과 반응, 최신 소비 트렌드와 상권별 특징을 분석해 그 결과를 바탕으로 브랜딩 콘셉트를 개발했다. 양재천길은 양재천을 중심으로 재즈와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고품격 상권 ‘살롱 in 양재’, 합마르뜨는 창작자와 소비자가 모이고 소통하는 ‘크리에이터 타운’, 장충단길은 장충동의 다양한 자산과 오랜 시간 이곳을 지켜온 상인들이 역사가 되는 ‘히스토리컬 시티’, 선유로운은 선유도의 자연환경과 여유로움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선(善), 여유로운’, 오류버들은 우리동네의 편안함이 느껴지는 이름을 담은 ‘정성스러운 일상’으로 정했다. 

올해는 브랜딩 콘셉트를 상권에 내재화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상인·주민 등 상권 주체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상권의 BI(Brand Identity) 요소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 시는 상권별 브랜딩 콘셉트를 반영하고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플랫폼인 ‘커뮤니티 공간’을 10월부터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골목상권을 찾는 소비자, 골목상권에 사는 주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와 전시, 원데이클래스 등을 개최하고, 상인들의 제품과 식음료를 체험 및 시식할 수 있도록 한다. 로컬상권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10~12월에는 다양한 ‘로컬컬처 이벤트’도 개최한다. 아울러, 각종 할인행사도 이어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는 로컬상권 조성의 핵심이 될 상인들의 자생력과 경쟁력을 키우는 다양한 지원방안도 내놓았다.

먼저, 잠재력 있는 상인을 선발해 매력적인 로컬브랜드로 성장시키는 ‘브랜딩 액션러닝 프로그램’을 10월부터 시작한다. 총 10명(상권별 2명)의 소상공인을 선발해 6주간 브랜드 진단·분석, 브랜드 정립 및 강화전략 수립, 전문가 코칭 등 이론·실습 교육을 진행한다. 12월에는 교육 참여자들이 브랜딩 결과를 소비자에게 직접 공개하는 기회도 갖는다.

또, 100여개의 점포에 대한 환경개선 컨설팅도 실시해, 노후되고 정돈되지 않은 점포 공간에 대한 재정비도 지원한다. 낙후된 골목상권이 아닌, 소비자들이 찾고 싶은 상권으로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사업 1단계인 올해 상권 기반을 구축하고 매출 증대 등 사업 효과성을 분석해, 2023년에는 상권 자생력 확보, 2024년에는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한 생태계 조성 등을 체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임근래 서울시 상권활성화담당관은 “골목이 살아야 지역경제가 살아날 수 있고, 지역경제 변화는 이제 소비자는 물론 상인, 주민 등 상권 구성원들이 핵심이 돼 이끌어내야 한다”며 “선정된 상권이 지속력과 자생력을 갖춘 서울의 대표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집중적인 지원을 펼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