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매남의 뇌 건강이야기 / #3 유아기
손매남의 뇌 건강이야기 / #3 유아기
  • 손매남 한국상담개발원 원장 상담학 박사
  • 승인 2022.09.2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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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기의 뇌

 

손매남 한국상담개발원 원장, 상담학 박사
손매남 한국상담개발원 원장
상담학 박사

[시정일보] 유아기는 3세부터 7세를 이야기합니다. 3~7세의 뇌 발달은 대단히 중요한데, 종합적인 사고를 담당하는 전두엽이 발달하는 시기입니다. 4~6세는 전두엽이 아주 활발하게 발달합니다. 시각피질의 시냅스 길이가 늘어나고, 근육운동 조절능력이 현저하게 발달하는 시기입니다.

또 유치원에 가는 시기로, 인간의 도덕성, 인성, 예절교육이 필요합니다. 이때 남자아이들은 아버지를 동일시하고, 여자아이들은 어머니를 동일시해야 성 정체성 형성이 잘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신경 신호를 받아들이는 수상돌기가 5, 6번째까지 뻗어갑니다. 처음 태어났을 때는 우뇌가 발달하고, 3세 때(만 2세)부터 좌뇌가 발달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종합적 사고를 담당하는 전두엽이 발달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잘못할 때 매를 들 수가 있습니다.

이것은 때리는 개념이 아니라, 아이의 교육에 관계되는 문제입니다. 엄마가 분노를 가지고 아이를 때리면, 분노의 매는 대단히 무섭습니다. 성경에도 아이들에게 분을 내지 말라고 말합니다. 화를 내고 분을 내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훈육을 통해서 아이의 잘못을 깨닫게 해주는 데 큰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엄마의 화풀이 매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되겠습니다.

유아기의 뇌를 보면 언어 발달이 확실하게 일어나는 민감기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 뇌 발달에 따른 언어 교육, 외국어 교육을 시킬 때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3~7세의 아이들이 그 나라에 가면 그 나라 언어를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3세부터 언어교육을 시키다가 잘못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언어교육을 꼭 시키고 싶다면 7세 정도가 제일 안정감이 있다고 저희가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12~15세 때는 다른 나라 언어를 활발하게 발달시키는 것은 50% 정도이고, 17세 이상 되어 외국어를 배우면 만족함이 3분의 1 수준밖에 안 됩니다.

그다음 세포 간 시냅스의 폭발적 성장이 3~4세에 일어납니다. 만으로 하면 2~3세입니다. 거의 4살이면 신경세포 간의 시냅스가 급속도로 폭발적으로 성장합니다. 이때는 시각 피질의 시냅스 밀도가 높아지고, 11세까지 전두피질 시냅스가 늘어납니다.

그리고 뇌세포의 신진대사가 성인보다 2배 빠른 속도로 포도당이 연소됩니다. 이 시기 아이들이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할아버지가 앉아 있는데 아이들이 가서 푹 앉으면 할아버지가 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이때 아이들 뇌에서 포도당 연소가 성인보다 두 배 정도 높다고 합니다.

그리고 근육운동조절 능력이 발달하는 시기입니다. 왜냐하면 전두엽이 발달해서 그런 것입니다. 깡충깡충 뛰고, 춤도 추고, 두발자전거도 탈 수 있고, 물 위에서도 누운 채로 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낮은 언덕에서는 스키도 탈 수 있습니다. 장난감 조립으로 건물을 지을 수도 있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시기를 ‘유아의 교육기’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우뇌가 발달되어 있습니다. 만 2세, 우리 나이로 3세에 좌뇌가 발달합니다. 그리고 학교 가기 직전 6세, 우리 나이로 7세에 좌반구 뇌가 발달하여 언어능력 발달에 좋습니다. 그리고 좌반구 뇌가 12세에 또 발달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니까 너무 어렸을 때, 아동기 때 아이들을 보고 어느 뇌가 더 발달되었냐에 관심이 많을 수 있습니다. 검사를 해서 우리 아이는 좌뇌 발달, 우뇌 발달을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좌우뇌 발달 시기가 다 있습니다. 그런 시기를 잘 아셔야 합니다.

좌뇌가 발달했으니 우뇌가 발달해야 한다고 해서 학원에서 아이들을 교육시키는데, 좌우뇌 발달은 시기마다 다르므로 이 아동기 때는 그런 것을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좌우뇌 발달 검사의 결과치는 30%가 틀린다는 것이 과학적 증거입니다.

검사지가 30% 틀리다는 것은 검사지는 쓸모가 없다는 것입니다. 손바닥을 그려 좌뇌가 발달했다느니 하는 별 방법들이 있는데 이런 것들은 조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유아기 때의 정신건강을 보면, 거울신경세포가 가장 활발한 시기입니다. 거울신경세포는 1990년대 이탈리아에서 과학자들이 실험하다 발견한 것인데, 우연히 발견한 것입니다. 원숭이가 포도를 먹고 있는데, 이것을 관찰하는 원숭이도 똑같은 지점에서 뇌세포가 발화하더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먹는 사람뿐만 아니라 보는 사람도 똑같은 세포가 발화한다는 것을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현대 20세기에서 최고의 발견이 ‘거울신경세포’라고까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대뇌피질에 전두엽이라든가 측두엽, 두정엽에서 거울신경세포가 발달한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엄마가 어떤 행동을 보여주느냐에 따라서 아이가 모방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엄마의 행동과 반응에 따라 아이의 뇌세포가 발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유아기의 환경, 엄마의 행동이 얼마나 중요하겠습니까. 꼭 엄마뿐만 아니라 아빠의 행동도 중요하고, 양육자의 환경이 매우 중요하니 꼭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유아기는 모방을 하는 전성기입니다. 아버지가 의사이면, 청진기를 가지고 놀며 모방 행동이 일어나고 아버지가 목사님이면 설교하는 걸 보고 동일시해서 목사가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유아기는 거울 신경세포가 가장 활발히 발달하는 시기여서 동일시와 모방 행동을 통해 언어도 발달시킨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이럴 때 정신건강에 문제가 많이 생길 수 있습니다. 불안장애, 반항성 도전장애, 연기성 인격장애, 수동 공격성 인격장애, 반응성 애착장애, ADHD 등이 초석을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병적 동일시가 이뤄지면 동성애, 성 혐오증, 성 도착증과 같은 것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남자아이는 아버지를 동일시하고, 여자아이는 어머니를 동일시하면서 성 역할을 잘하게 됩니다.

3~6세 때는 감각의 민감기라고 이야기합니다. 외부 세계와 관계 맺는 감각기관을 잘 발달시키고, 그 기능을 세련되게 완성해나가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보고(시각), 듣고(청각), 만지고(촉각), 냄새 맡고(후각), 맛보고(미각) 눈, 귀, 피부, 코, 혀 등의 감각기관을 자극하여 뇌를 발달시켜줘야 합니다. 이때가 감각기관을 잘 발달시킬 수 있는 유일한 시기라는 것을 기억해야겠습니다.

3~7세 유아기의 정신건강의 문제는 인터넷 게임이 있습니다. 인터넷 게임을 하게 되면 뇌 발달 장애가 옵니다. 어릴 때 인터넷 게임을 오래 하면 중독되기 아주 쉽습니다. 왜냐하면 이 시기 뇌는 민감기이고 연약한 시기라는 것입니다.

가소성에 아주 예민한 시기입니다. 아이들의 뇌 발달에서 가소성이라는 것은 환경이나 경험이 뇌를 변화시킨다는 것입니다. 어떤 생각도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부정적으로 되는 것이 가소성의 원리입니다. 그래서 어떤 생각을 했느냐, 어떤 체험을 했느냐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장기간 게임을 해 온 어린아이의 뇌파를 보면 중증 치매 환자의 뇌파와 흡사하더라는 것입니다. 또, 뇌 발육기나 초등학교 저학년 때 게임에 집착하면 뇌 신경회로가 쉽게 변질되는 아주 위험성이 있습니다.

어린 나이는 게임에 중독되기가 더 쉬운 것을 강조해서 말씀드렸습니다. 어릴 때는 경험, 의존성, 가소성이 아주 왕성한 시기입니다. 그래서 아주 조심해야 됩니다. 게임을 하면 학습 기능도 저하되고 또, 뇌 속에 학습된 것이 저장되는 공간과 게임이 저장되는 공간이 동일하기 때문에 게임과 학습을 병행할 경우, 학습된 정보가 뇌 속에 저장되는 데 방해를 받습니다.

그리고 뇌는 반복하여 쾌감을 얻는 보상을 만족하면, 그것을 습관적으로 되풀이하게 되면서 게임이나 마약, 알코올 등에 중독될 수 있는 것이 자명한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