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대형매장 지하주차장, 화재 등 안전대책 마련 만전 기해야
사설 / 대형매장 지하주차장, 화재 등 안전대책 마련 만전 기해야
  • 시정일보
  • 승인 2022.10.06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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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대전 유성구에 있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지하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7명이 숨지고 1명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는 참사가 또 발생했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이런 안전불감증에 의한 후진국형 참사를 우리는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지 그야말로 참담하기 그지없을 뿐만 아니라 안전한 대한민국은 과연 요원한 것인지 자괴감을 지울 수가 없다. 특히 이번에 불이 난 건물은 국내외 유명 브랜드 매장 280여개와 호텔·영화관·컨벤션센터 등이 입주해 있는 복합쇼핑몰로 만약 영업시간 내 화재가 발생했다면 얼마나 더 많은 희생자를 냈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기 그지없다.

이번 사건에 대해 소방당국 등 유관부서로 구성된 합동감식반은 두 차례 감식을 벌여 발화점으로 추정되는 화물차 밑에서 화재 잔해물을 발견했다고 한다. 지하 주차장 내 물류 하역장에 쌓여 있던 종이상자와 의류 등이 불쏘시개 구실을 했을 개연성은 매우 커 보인다. 사실상 창고처럼 활용되는 대형매장 지하 주차장의 안전 문제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

더군다나 이번 화재는 건립된 지 2년 남짓한 새 건물에서 발생했다는 점에 우리는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화재 당시 지하주차장에 설치된 소화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결국 신축 건물이든 오래된 낡은 건물이든 안전 영역에는 예외가 있을 수 없다.

물론 이번 사고도 당국의 최종 정밀감식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작금의 정황으로 볼 때 화재 현장의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예고된 인재가 아닌가 싶다.

정부는 사고 때마다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 및 전수조사와 다각적인 대안 강구 등 철저한 재발방지책을 약속하고 있지만, 그때만 지나고 나면 그뿐, 또다시 이런 어처구니없는 참사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우리 사회에 전혀 안전불감증이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번 참사는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세월호 참사와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37명이 사망한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용산의 4층짜리 상가주택 붕괴 등 대형 안전참사들이 아직도 우리의 귀에 쟁쟁한데, 그 뼈아픈 교훈들을 벌써 우리 사회가 이미 망각의 늪 속으로 보내며 새까맣게 잊은 것 같은 안전불감증을 보는 듯해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특히 대형 아울렛매장 같은 다중이 운집할 수 있는 시설은 근로자는 물론 사업자의 지속적인 안전 매뉴얼 준수가 사고 방지의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차제에 정부는 대형매장에 대한 철저한 현장 점검으로 현장 관계자들의 원칙을 무시한 안전불감증에 의한 재난사고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