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매남의 뇌 건강이야기 / #6 중년기의 뇌, 중년기는 노화가 촉진되는 시기
손매남의 뇌 건강이야기 / #6 중년기의 뇌, 중년기는 노화가 촉진되는 시기
  • 손매남 한국상담개발원 원장, 상담학 박사
  • 승인 2022.10.20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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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매남한국상담개발원 원장, 상담학 박사
손매남한국상담개발원 원장
상담학 박사

[시정일보] 중년기는 노년기로 가는 아주 중요한 길목에 있습니다. 우리가 중년기를 자칫 잘못 보내면 노년기에 매우 힘든 생활을 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중년기는 4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을 가리킵니다. 더 쉽게 말한다면 46~64세까지를 흔히 중년기라고 하는데, 최근에 와서는 50~64세를 신중년기라는 신조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흔히 중년기 하면 인생의 황금기라고 이야기를 하면서도 위기를 경험하는 시기가 될 수 있습니다. 또 중년기가 되면 신체적, 경제적, 심리적으로 좀 안정되는 상태에 이르면서, 소위 말하면 남성들은 전성기를 누린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경험하는 시기입니다.

특히 여성들은 자녀를 출가시키고 빈 둥지 증후군을 경험하게 되고, 또 폐경기를 경험하면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자녀를 모두 출가시킨 뒤 갱년기가 찾아오고, 신체적인 문제로는 에스트로겐이 감소되면서 결국 우울증이 찾아올 수 있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중년기만큼 뇌 건강에 중요한 시기가 없다는 것입니다. 중년기 때, 뇌 건강이나 몸의 건강을 잘 다루지 않으면 노년기에는 퇴행성 뇌 질환, 신경성 뇌 질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중요한 용어 세 가지를 설명하려고 합니다. 먼저 ‘신경 발생’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뇌세포가 새로 생성된다는 말입니다.

두 번째는 ‘신경가소성’이라는 말인데, 뇌에 어떤 자극을 주거나 어떤 환경에서 쉽게 변화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신경가소성의 원리가 없었다면, 그리고 이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뇌치유 상담이라는 말 자체도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뇌의 변화가 없다면, 상담을 열심히 가르치고 상담을 하고 교육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런데 신경가소성의 발견으로 인해서 뇌치유 상담을 열심히 전파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세 번째는 ‘시냅스’라는 말입니다. 시냅스는 뇌세포와 뇌세포 간의 연접을 이야기합니다. 시냅스는 대단히 중요합니다. 우리 정신 기능의 모든 초점이 시냅스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시냅스를 잘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라면 ‘시냅스 이상’이라고 생물학적으로 이야기합니다. 또 ‘시냅스가 이상이 있다.’라고 하면, ‘단백질 이상’이라고까지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중년기는 어떤 시기입니까. 중년기는 노화가 촉진되는 시기입니다. 노화라고 하는 것은 뇌의 편도체가 약간 위축되면서 진행됩니다. 연구에 의하면, 편도체가 2%에서 20%가량 위축되면 노화의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나이 든 성인들은 젊은이들에 비해서 편도체의 크기가 평균 7% 정도는 줄어들어 있다고 합니다. 벌써 성인 때부터 노화가 진행이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60세가 되면 편도체 위축이 최고치에 이른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조금 느슨해지는 것입니다.

그런 반면, 편도체가 위축되거나 줄어들면 어떤 위기 상황이 왔을 때 대처하는 능력이 좀 약해집니다. 다시 말하면 길을 건널 때 차가 ‘빵!’ 하고 눌렀는데, 내가 피할 것이냐 아니면 머물러 있을 것이냐를 판단하는 것이 느려집니다. 그래서 교통사고가 일어날 수가 있습니다.

또 편도체의 위축과 기능 약화가 모든 정신병의 기초를 이룬다고까지 이야기하는 학자들이 있습니다. 노화를 촉진시키는 또 하나의 원리는 이렇습니다. 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이 감소되기 시작하는데, 50세가 되면 대부분의 사람은 인체에서 성장호르몬 생산이 중단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노화 과정이 아주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것입니다. 세포의 생산이나 성장, 수송 과정이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신체 운동을 하면 이 흐름을 역전시키고 성장호르몬의 생산도 촉진시켜 근육이나 힘, 체력을 만들어줍니다.

그래서 신체 활동, 근육 활동이 그렇게 중요한 것입니다. 요즘 와서는 근 감소증이라고, 근육 감소증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근육이 감소하면 빠진 부분에는 다 지방으로 채워집니다. 그러니까 중년기의 운동, 특히 근력 운동, 대퇴부 근육 등이 요즘 와서 아주 강조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되는 이유입니다.

또, 운동을 하면 아세틸콜린이 활성화됩니다. 그래서 기억력에 좋은 중추적인 역할도 하게 됩니다. 운동을 해주면 근육도 활성화되고, 시냅스에서 잃어버린 수용체가 다시 회복되고 에너지가 증가됩니다. 그래서 운동은 성장호르몬을 촉진시켜 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면역체계가 약화됩니다. 우리가 건강하게 살 수 있었던 것은 면역체계 덕분입니다. 모든 병이 그렇지만 코로나도 면역력이 떨어지면 걸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병을 이겨내려면 면역체계를 강화시켜줘야 합니다. 이것이 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합니다. 우리가 건강을 유지하는 아주 바람직한 모습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그 기능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면역체계를 이루는 삼총사가 있습니다. 중년이 되면 그 삼총사가 노화가 되면서 우리 몸의 노화와 더불어서 각종 질병에 걸리게 되는 것입니다. 세포의 면역체계를 구성하는 백혈구 기능은 다양합니다.

세포의 치유 기능은 백혈구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면역체계의 삼총사, 특히 림프구인 면역체계의 삼총사는 B세포, T세포, 미세교세포 세 가지입니다. 이 세 가지의 기능이 노화되는 것입니다. B세포는 영어로 골수, 뼈를 말하는 ‘본’(bone)의 B를 따와서 B세포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서 침입 대상이 몸에 들어오면 항체를 분비해 중화시킴으로써 작용을 합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B세포를 가리켜 정찰 세포라고 합니다. 정찰 세포의 기능은 세포, 바이러스 등 해로운 물질이 들어오면 식별하는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T세포는 흉선에서 유래됩니다. ‘타이머스 그랜드’(thymus gland)의 T를 따서 T세포라고 합니다. 이것이 면역 사령관으로 제일 중요합니다. 침입자가 들어오면 공격해서 사멸시켜버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건강한 것입니다.

이 T세포는 20세가 되면 벌써 50%가 줄어들기 시작하고, 60세가 되면 대부분 지방으로 변해버립니다. 그러니까 중년기가 되면 T세포의 기능이 제대로 역할을 할 수가 없습니다. T세포가 아군과 적군을 구별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아군과 적군을 구별 못 하면 아군끼리 싸우게 됩니다.

그런 병을 가리켜서 자가 면역질환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중년기가 되면 T세포의 능력이 약화되면서 자신의 세포를 공격해서 병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요즘 자가 면역질환이 100여 가지나 있다고 합니다. 그중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것이 류마티스 관절염입니다.

중년기부터 류마티스 관절염이 오는 것입니다. 이것은 T세포가 기능을 못 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또 자가 면역질환에 다발성 경화증이 있고, 유아 당뇨병이라고도 하는 제1형 당뇨병(제2형 당뇨병은 흔히 말하는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공급이 잘 안 됩니다.

그리고 마른버짐, 피부경화증 등 한 100여 종류가 있다고 합니다. T세포는 세포막에 있는 무수한 당사슬, 이 촉수에 의해서 침입자의 정체를 끝까지 지켜주는 아주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중년기가 되면 T세포가 줄어들어서 60세가 되면 지방으로 변하여 질병에 노출됩니다.

미세교세포는 가장 작은 세포입니다.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면서 세포를 발견하면 꿀꺽 삼켜버리는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중년기에 이르면 노화가 진행되는데, 첫 번째 뇌의 편도체가 위축되기 시작하고, 뇌하수체에서 성장호르몬 분비가 정지되기 시작되고, 또 우리의 면역세포가 약화되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특히 중년기가 되면 T세포를 분비하는 흉선의 기능이 저하돼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T세포가 부족하게 되고, 더 불어 면역체계가 무너져 노화로 이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노화의 기본 원인은 텔로미어(염색체의 끝)가 짧아지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세포가 분열할 때와 텔로미어의 길이가 조금씩 짧아지고, 그때마다 세포가 노화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