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매남의 뇌 건강 이야기 / #7 중년기
손매남의 뇌 건강 이야기 / #7 중년기
  • 시정일보
  • 승인 2022.10.2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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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기는 뇌 영양인자가 감소하는 시기
손매남 한국상담개발원 원장상담학 박사
손매남 한국상담개발원 원장
상담학 박사

[시정일보] 중년기가 되면 뇌에 필요한 영양인자들이 감소되기 시작합니다. 식물이 자라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영양소가 필요한데 뇌에도 영양인자가 필요합니다. 뇌의 영양인자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BDNF(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라고 하는 단백질입니다.

뇌유래 신경영양인자라고도 합니다. 이것은 해마와 대뇌피질에서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해마 안 BDNF가 많을수록 시상하부에서 분비되는 부신피질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ACTH)의 분비를 억제시킵니다.

쉽게 말하면, 스트레스가 오면 시상하부를 거치는데, 스트레스를 미리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BDNF가 해마에서 분비되면, 스트레스를 다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런데 중년기에 들어가면 해마가 약화됩니다.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가 위축되기 시작하면서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합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BDNF를 분비하는 해마가 축소되기 시작하면서 기억력 장애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것이 앞으로 노년기에 가면 알츠하이머병이 됩니다.

BDNF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신경세포를 성장시키고, 시냅스를 만들어주는 데 아주 중요한 기능을 합니다. 그래서 뇌 영양인자, 뇌유래 신경영양인자가 중요합니다. 그다음 뇌에는 성장인자(growth factor)가 세 가지 있습니다.

섬유아세포성장인자, 인슐린유사성장인자,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입니다. 이를 생산하는 곳이 성상교세포인데, 중년기가 되면 이 성상교세포가 서서히 감소되고 결국에 성장세포들이 다 감소하게 됩니다.

이 성장인자들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의 수치를 항상 점검하고 뇌가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인슐린은 췌장에서 분비되는데, 인슐린유사성장인자(IGF, in-sulin-like growth factor’s)는 간과 뇌하수체에서 분비가 됩니다. 이것이 나이가 들면서 감소하게 되는 것입니다.

인간은 신경세포에 포도당이 없으면 죽게 됩니다. 산소와 포도당이 제일 중요합니다. 신경세포에 포도당을 공급해서 세포의 발달과 새로운 신경세포가 만들어지는 신경 발생, 뇌의 유연성인 신경 가소성, 수초 형성이 됩니다. 수초는 전선으로 말하면 피막이나 다름없습니다.

뇌세포와 뇌세포를 연결하는 교세포가 축삭이고, 그 축삭을 싸고 있는 막이 수초 형성입니다. 이러한 신경세포에 도움을 주는 것이 인슐린유사성장인자이고, 또 BDNF를 도와주어 시냅스를 강화시켜 주고, 세로토닌 생성에 도움을 준다고 하니 인슐린유사성장인자는 대단히 중요한 것입니다.

두 번째,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입니다. 혈관내피는 아주 중요합니다. 콜레스테롤이 그곳에 껴 있으면 혈관이 막히고 자칫하면 혈액 응고도 됩니다. 또 혈류를 잘 조절해주는 곳이 혈관내피세포로, 여기서 일산화질소(NO)가 나와야 되는 것입니다.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는 혈관 투과성을 조절해서 혈액 뇌관문을 열어줍니다. 그래서 혈액 응고 방지 기능을 하고 있고, 인슐린유사성장인자가 출입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나중에 중년기에 들어가서 심장병 걸리면 대체적으로 혈관에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는 혈관 건강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FGF, fibroblast growth factor)입니다. FGF는 시냅스를 강화시켜 주고, 학습 능력도 도와주고 집중력을 강화시켜줍니다. 아침 식사를 하고 나면, 두 시간 이후에는 섬유아세포성장인자가 일곱 배나 더 많이 분비됩니다.

그래서 집중력, 학습 능력, 수리 계산 등을 두 배나 더 강화시켜 주는 것입니다. 수험생들이 학교에 시험을 치러 간다든지, 공부를 할 때 아침밥을 먹고 두 시간 이후에 가서 공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학원에 가든, 학교에 가든 8시에 밥을 먹었으면 10시부터 하는 수업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오후가 되면 질이 나빠져서 집중력도 떨어질 수 있습니다. 섬유아세포성장인자는 시냅스를 강화시켜 주고 학습 능력을 도와주고 집중력을 강화시키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고, 중년기에 들어서면 섬유아세포성장인자를 생산하는, 별 모양으로 생겼다고 하여 부르는 성상세포의 수가 감소되는 것입니다. 노화와 더불어 해마의 치상핵에서 새로운 신경세포의 생산이 감소되고 기억 장애 등의 문제를 일으킵니다.

중요한 것은 운동을 하면 BDNF가 다시 살아납니다. 또 인슐린유사성장인자, 섬유아세포성장인자,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가 모두 다 증가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중년기에 운동이 대단히 중요한 것입니다.

중년기가 되면 기억 체계가 약화됩니다. 기억 체계도 두 가지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중년기가 되면 제일 먼저 작업 기억이 약화되고 유동성 기능도 약화 됩니다. 우리가 대화를 할 때, 계산을 할 때, 전화를 걸 때, 일상생활을 할 때 모두 작업 기억이 사용됩니다. 작업 기억은 어떤 정보를 짧게 20~30초 정도 기억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작업 기억 덕택에 우리가 하루 일과를 제대로 살아갈 수가 있습니다. 대화를 하고 물건을 사고팔 때도 작업 기억이 필요합니다. 8천 원짜리 물건을 팔았는데 1만 원을 상대방이 주었다면, 2천 원을 남겨주어야 합니다.

다 작업 기억 때문에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작업 기억이 없다면 한시라도 일상생활을 제대로 진행할 수가 없습니다. 작업 기억은 우리의 모든 생활 속에 적용되어 언어를 이해하고, 상대방이 말하는 것을 듣고 이해하고, 학습하는 것도 다 작업 기억 덕택입니다.

또 뇌가 추론하고 인지적으로 복잡한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 정보를 일시적으로 저장했다가 처리하는 뇌 시스템입니다. 그런데 중년기가 되면 이 작업 기억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하루를 지내면서 누구를 만나고, 말하고, 물건을 사고, 전화하고, 일하고, 은행에 가서 돈을 찾는 모든 일상이 작업 기억의 도움으로 이루어지는데, 중년기가 되면 작업 기억의 약화가 일어납니다.

집중과 작업 기억에 관여하는 뇌가 있습니다. 전두엽 중에서도 전전두피질에 들어가면, 등외측 전전두피질의 시스템이 결국에 하나씩 약화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등외측 전전두피질은 실제 30대 초반까지 성장합니다.

우리 뇌 중에서 제일 늦게 발달하는 부분이 등외측 전전두피질입니다. 18~25세까지 전두엽의 전전두피질이 다 만들어진다고 하는데, 더 깊이 들어가면 등외측 전전두피질은 더 늦게 발달합니다. 그런데 60세가 되면 벌써 이것이 위축됩니다.

제일 늦게 발달했던 등외측 전전두피질이 60이 되면 벌써 무너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제일 먼저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니까 기억 체계에 문제를 일으키게 되어 일상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예를 들면, 이사 갈 때 아주 귀중한 물건을 보관해 놓고 깜빡 잊어버립니다. 어떤 중년 여성은 자기 집의 귀중품을 가방 속에 넣어놓고 얼마 있다가 가방이 허름하니까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그리고 깜빡 잊어버렸습니다.

가족이 “귀중품을 가방에 넣었는데 어디 있느냐?”고 물었는데, 벌써 쓰레기통에 버린 것입니다. 또 중요한 물건을 이사 갈 때 어디 넣어두었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습니다. 어디에 보관했는지 모르는 것입니다. 이처럼 일상생활에 문제를 일으킵니다. 이것은 작업 기억의 문제입니다.

우리가 부엌에서 음식을 하며 가스불을 켜고 전화 한 통화를 받다가 깜빡 잊어버립니다. 그래서 냄비를 다 태워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이 작업 기억의 문제입니다. 이것이 등외측 전전두피질의 위축에 의해 일어난 현상입니다. 은행에 돈을 찾으러 가서 카드를 집어넣고, 돈은 안 빼고 다시 카드만 가지고 오는 경험도 있습니다. 이것도 작업 기억의 문제이지, 치매가 아닙니다.

작업 기억이 아주 발달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통역사들입니다. 그들은 하는 말을 잘 듣고 상대방에게 전달해 주는 일을 합니다. 영어공부를 잘하는 아주 유명한 분이 계십니다. 그런데 통역은 아주 제로입니다. 통역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등외측 전전두피질이 잘 발달되어야 합니다. 물론 통역사 훈련을 받으면 등외측 전전두피질을 강화시켜 주는 훈련이기 때문에 통역을 잘하게 되겠지만 영어 잘한다고 통역을 잘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등외측 전전두피질이 건강하게 발달해야 통역을 하는 것입니다. 방금 들었던 것을 몇 초간 보관했다가 상대방에게 전달하고, 그것도 다른 말로 전달하는 것은 다 등외측 전전두피질이 기능을 잘해서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이런 것들이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자동차 키를 손에 들고도 “자동차 키가 어디 갔지?” 찾습니다. 그러면 옆에 있던 사람이 “손바닥에 그것 뭐야?”라고 이야기합니다. 이것이 중년기가 되면 작업 기억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입니다.

뇌 전두엽 중에서 제일 늦게 발달하면서 제일 빨리 위축되고 있는 등외측 전전두피질이 방해를 받기 때문에 중년기부터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중년기의 건강을 아주 쉽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중년기가 되면 또 하나, 기억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데 학습기억입니다. 중년기가 되면 공부가 잘 안 됩니다. 학습기억이 감소되는 것입니다. 왜 그러냐면 학습기억을 담당하는 뇌는 해마입니다. 해마는 대뇌변연계에 있습니다.

오미크론 코로나에 걸리셔서 기억력이 없어지신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냄새를 못 맡는 것도 대뇌변연계에 회백질이 감소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영국 과학자들이 밝혀낸 것이 있습니다. 코로나에 걸렸는데 왜 기억이 없어지고, 날마다 하나씩 잊어버리고 냄새도 잘 못 맡는 것일까요? 그것은 대뇌변연계 때문입니다.

대뇌변연계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 감정을 담당하는 편도체, 그리고 후각계입니다. 이 세 가지가 이루어져 있는 게 대뇌변연계인데, 그곳에서 신경세포의 회백질이 감소되어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이것을 회복하는 길은 간단합니다. 운동을 하면 해마가 살아납니다. 해마가 30세부터는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노년기가 되면 해마가 많이 위축되어 알츠하이머병으로 갑니다. 그런데 연구 결과에서 해마가 위축된 것을 보면,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사람들의 해마가 보통 15% 내지 60%까지 위축된 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중년기 때 운동을 해서 신경 발생을 촉진시켜 줘야 되는 것입니다. 집에서 가만히 있지 말고 일을 하거나 운동을 해야 합니다. 그때 해마를 비롯해서 전두엽, 측두엽의 신경세포가 새롭게 생성되고 크게 확대됩니다. 또 새로운 것을 많이 배울수록 해마의 시냅스 형성이 많아집니다.

신경세포가 생기는 것을 두 가지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운동이고, 또 하나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입니다. 뇌 건강은 다른 게 아니라, 새로운 것을 계속 배움으로써 해마의 시냅스 형성을 강화시켜 주는 것입니다.

뇌 건강은 새로운 것을 배울 때 학습기억도 증진시켜 줍니다. 나이가 들면, 학습기억이 많이 사라집니다. 10세부터 성인기인 25세까지는 학습기억이 급상승하다가 65세가 되면 학습기억이 뚝 떨어져서 전부 다 신념기억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옛날에 가졌던 신념기억, 즉 배웠던 것, 고정된 신념이 있습니다. 그래서 나이 들면 고집이 세집니다. 절대 변화가 안 됩니다.

나이 드신 분들이 보수라는 표현은 한번 자기가 가졌던 신념을 변화시키지 않는 것입니다. 그것이 100% 옳다는 것입니다. 좌네, 우네 따지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에는 좌파, 우파가 없습니다. 신념기억 때문에 그렇습니다. 나이가 들면 신념기억으로 자꾸 바뀌기 때문에 그 신념이 쉽게 변하지 않는 것입니다.

뇌치유 상담을 배우신 분들은 늘 학습을 해서 아주 유연성이 있습니다. 생각하는 것들이 벌써 다릅니다. 신념기억이 사라지고 학습기억으로 자기를 새롭게 리모델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건강하게 살아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병이 든 사람, 정신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은 생각에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인지 치료를 하는 것입니다. 부정적인 생각이 아니라, 유연한 생각으로 대체하고, 늘 유연한 생각으로 살아가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학자들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너희가 만일 학습을 중단한다면, 너희의 뇌는 지금 죽어가기 시작한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말을 늘 강조하고 있습니다. 학습을 중단하면 우리 뇌는 지금 죽어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죽음을 자초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배워야 되는 것입니다.

학습을 하면 뇌에 시냅스가 많아지고, 그러면 인지기능의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학습을 하면 인지저장고가 생기든지 발달해서 신경가소성과 신경발생 과정을 거쳐 아주 튼튼한 인지저장고를 만들어서 건강하게 살아갈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신경가소성은 새로운 시냅스를 만들어내고 이를 튼튼하게 자리 잡게 하기 위해서 인지저장고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집에 앉아서 텔레비전을 봅니다. 물론 텔레비전을 안 볼 수는 없습니다. 할 것이 없다고 텔레비전을 돌려보고, 유튜브를 보고, 핸드폰을 밤새워보는 것은 대단히 주의를 해야 합니다. 뇌 건강에 아주 안 좋은 것입니다.

이럴 때 운동을 하든지, 책을 보든지 하면 좋습니다. 밤에 책을 보면 잠이 잘 옵니다. 어떤 분은 그러십니다. 성경책을 읽으면 잠이 늘 잘 온다고요. 성경책 읽다가 잠이 들면 얼마나 좋습니까? 그래서 꾸준한 학습으로 뇌를 훈련시키면서 인지능력을 탄탄하게 해주니 뇌졸중이나 치매를 예방할 수가 있습니다.

손상된 뇌세포를 건강하게 되돌릴 수는 없지만, 그러나 새로운 시냅스 연결 회로를 구축하면 신경가소성이 보상작용을 할 수가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겠습니다. 일단 뇌 안에 인지저장고가 구축되면 뇌의 수명도 늘어나고, 뇌 손상과 질병으로부터 우리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평생 무엇보다도 배우는 일, 평생교육은 신경가소성을 키우고 인지저장고를 만들어주고 튼튼하고 긍정적인 신경계를 보호해 준다는 것입니다. 학습함으로써 우리 뇌세포의 성장과 뇌세포의 신경 발생과 시냅스 형성을 기하급수적으로 만들어가니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고, 또 건강하게 수명을 연장할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호기심을 자극하는 환경에서 새로운 뇌세포가 생성되는데, 특히 학습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와 측두엽에서 새로운 신경세포가 만들어집니다. 뇌유래신경영양인자도 생성되고, 세로토닌도 생성되고, 아세틸콜린도 만들어지니까 기억력이 좋아지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뇌세포를 새롭게 생성하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해마라는 부분에서 우리의 기억을 새롭게 하는데, 나이가 70이 돼도 해마의 신경세포는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