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칼럼 / 국민의 곤란을 미래가치로 바꾸는 역량을 품은 리더가 절실하다
시정칼럼 / 국민의 곤란을 미래가치로 바꾸는 역량을 품은 리더가 절실하다
  • 권 혁 중 논설위원
  • 승인 2022.11.03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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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혁 중 논설위원
권혁중 논설위원
권혁중 논설위원

[시정일보] 우리는 선거철이 되면 우리 지역을 제대로 이끌어 갈 지도자(리더)를 선출한다. 우리가 리더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뽑을까? 그것은 아마도 지역주민의 행복과 살림살이가 좀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사람으로 인정하고 선택할 것이다. 그렇다면 선택받은 사람들은 주민(유권자)과 한 약속을 지키고 실천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을까? 특히 주민의 곤란(困難)을 파악하고 주민(국민)이 어려운 살림살이 경제 현실을 이겨낼 수 있도록 현장에서 주민들과 소통하고 극복 대안을 갖추고 있는 역량을 품은 리더(지도자)를 선택했을까?

곤란(困難)의 사전적 의미는 ‘사정이 몹시 딱하고 어려움. 또는 그런 일’이라고 한다. 우리 속담에 ‘내 배가 부르니 종의 배고픔을 모른다’는 말이 있다. 풀이하면 ‘자기만 만족하면 남의 곤란함을 모르고 돌보아 주지 아니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우리가 지도자(리더)를 선택할 때 속담에 나오는 성향을 가진 사람은 선택하면 안 된다.

일시적인 사고의 전환을 통해 얻은 즐거움이 오랫동안 유지될 리는 없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자신한테 주어진 고유한 일을 잘 수행할 때 행복한 삶'을 얻을 수 있다고 하면서도 ‘돈이나 권력을 가지는 것 역시 행복에 필요하다'고 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란 영혼이 잠시 머무는 곳이라고 주장한 플라톤과는 달리 그는 행복한 삶을 위한 세속적인 가치의 중요성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눈앞에 보이는 현재가치와 손에 잘 잡히지 않는 미래가치가 충돌할 때 미래를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해집단들은 현재가치를 중심으로 철옹성을 치고 있다. 세상을 뒤엎을 새로운 기술이 탄생했을 때 찬성하는 쪽은 희망을 걸지만 반대하는 쪽은 목숨을 건다. 미래로 이끄는 리더 역할을 해야 할 정치인들은 현재가치의 이해관계 속에서 표 계산에 바쁘고, 미래를 좇는 기업가들은 기존 제도에 손발이 묶인다.

우리의 일상이 곤란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을 지도자(리더)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자기들의 안위만을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할 때이다. 지역주민(국민)이 행복하고 삶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정책을 펴고 지역(국가)사업을 살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는 성숙한 열린 마음을 품고 있는지 진단해야 한다. 우리가 선출한 지도자(리더)가 매사를 정치적으로만 해결하려는 것은 아닌지 점검하는 것은 국민(지역주민)의 중요한 권리이며 의무이다.

우리 삶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 과학기술과 그로 인한 혁신이다. 혁신이 우리 삶 주변에서 충돌과 갈등을 일으켰을 때, 미래가치의 손을 들어주는 연습을 우리는 좀 더 해야만 한다. 더불어 지금은 국민(지역주민)의 곤란을 미래가치로 전환시킬 줄 아는 지도자(리더)가 절실한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