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시의 날’이 만들어가는 한국문화의 힘
사설 / ‘시의 날’이 만들어가는 한국문화의 힘
  • 시정일보
  • 승인 2022.11.03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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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11월1일은 ‘시의 날’이다. 2022년 제36회 ‘시의 날’ 행사가 ‘시, 통일을 빚다’ 주제로 마포구 청소년문화공간 다리소극장에서 오후 2시 거행됐다. (사)한국현대시인협회, (사)한국시인협회 주최와 (사)한국시인협회 주관으로 100여명이 참석해 성대하게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은 정유준(한국현대시인협회 사무총장)시인 사회, 양왕용(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장 개회사로 문을 열었다. 유자효(한국시인협회) 이사장의 ‘시의 날’ 선언문 낭독, 민윤식 ‘문학인’ 발행인의 축사, 현시협 최은하, 신세훈 평의원의 격려사가 있었다.

식은 1부와 2부로 나눠 2부에는 시의 날의 축제인 축하의 시간으로 이어졌다. 2부 축제의 순서는 1987년 11월1일 시의 날이 만들어진 시대상을 반영, 전쟁 시에 관한 시 낭송으로 시작됐다.

도경원 시인이 유경환 시 ‘들꽃과 같이’, 이연분 시인이 김춘수 시 ‘분수’, 박무웅 시인이 이원섭(‘시의 날’ 제정 당시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장) 시 ‘탈’, 서정주 시 ‘무등을 보며’가 낭송됐다. 식의 별미로 윤천금 가수의 박목월 시 ‘이별의 노래’를 불러 분위기를 올렸다. ‘시의 날’ 제정은 18세의 최남선 시인이 1908년 ‘소년’을 창간, 이때 발표한 ‘해(海)에게서 소년에게’가 현대 시의 시작으로 기록돼 있다.

‘시의 날’이 만들어진 배경은 1987년 한국현대시인협회 권일송 부회장이 제안하고 김수남(소년한국 사장), 김성우(한국일보 국장)의 발의로 한국시인협회 김춘수 회장의 동의(동참)을 얻어 제정됐다. 이 같은 사실은 ‘시의 날’이 만들어진 당시 한국현대시인협회 사무국장을 역임한 신세훈 시인에 의해 확인되게 했다.

한국의 ‘시의 날’ 제정은 ‘세계시의 날’ 제정으로 연결된다. 1999년 프랑스 파리에서 유네스코 총회가 열리고 매년 3월21일을 ‘세계 시의 날’로 기념하게 됐다.

세계의 신문들은 한국을 향해 ‘시의 강국’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최초로 시를 게재한 신문은 한국일보 장기영 사장이다. 뒤이어 신문들이 시를 게재하게 됐다. 오늘날 한국의 K팝이 세계 무대에 길을 만들게 된 배경에는 ‘시의 날’과 같은 문화의 앞선 태도다. 지금은 한국의 문화가, 한글이 세계 속에서 그 눈빛을 크게 뜨고 있다. 모두가 문화에 대한 한국인의 힘이다.

같은 시간에 국제펜한국본부와 한국문인협회 대표자 행사가 분산돼 열렸다. ‘시의 날’ 기념일은 국경일과 같이 연례 기념일이다. 다른 문학단체가 ‘시의 날’과 겹쳐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지양돼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 양대 시인협회의 재정으로 치루는 큰 행사에 서울시, 문화체육관광부의 재정적 뒷받침도 필요하다. 문화는 국가의 미래 경제며 키우는 자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