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시범아파트’ 신속통합기획안 확정
서울 여의도 ‘시범아파트’ 신속통합기획안 확정
  • 문명혜
  • 승인 2022.11.0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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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규모 재건축 단지 최초…최고 65층으로 여의도 스카이라인 재창조

[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서울시가 주요 대규모 재건축 단지 중 처음으로 여의도 ‘시범아파트’의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

‘신속통합기획’은 민간이 주도하는 재개발ㆍ재건축 초기 단계부터 서울시가 주민과 함께 사업성과 공공성이 적절히 결합된 정비계획안을 짜서 빠른 사업을 지원하는 제도다.

여의도에서 가장 오래된 시범아파트가 오랜 부침 끝에 재건축 정상화 궤도에 오르면서 그동안 정체됐던 여의도 노후 아파트 단지 재건축이 속속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이번 확정한 ‘신속통합기획안’은 정비계획 수립을 위한 기준에 해당하며, 주민들이 신속통합기획안을 토대로 정비계획 입안 신청 후 심의를 거쳐 정비계획이 확정된다.

여의도 시범아파트(1584세대)는 1971년 준공돼 50년이 넘은 여의도에서 가장 오래된 단지다.

오랜 기간 재건축을 준비해 왔지만 지난 2018년 ‘여의도 통개발(마스터플랜)’ 논란에 가로막혀 사업 추진이 보류된 바 있다.

시범아파트 재건축 정상화를 위한 서울시의 적극적인 노력과 맞물려 작년 말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사업 추진 동력을 얻게 됐다.

시는 지난 10개월간 자치구, 주민, 전문가와 함께 한 팀을 이뤄 수십차례에 걸친 열띤 토론과 계획, 조정과정, 주민과의 적극적 소통을 거쳐 신속통합기획안을 마련했다.

이번 확정된 신속통합기획안에 따르면 시범아파트는 ‘여의도 국제금융도시’ 위상에 걸맞은 대표 단지(최대 65층, 2500세대 규모)이자 ‘한강과 도시가 조화를 이루는 매력적인 수변단지’로 거듭난다.

63빌딩과 가까운 동을 최고 65층까지 짓고, 인근 학교 변에는 중저층을 배치해 한강 조망을 위한 통경축을 확보하며, 높고 낮은 건물이 조화를 이루는 스카이라인을 창출한다.

여의도 국제금융지구를 지원할 수 있도록 주거유형을 다양화하고, 문화, 전시, 상업, 업무 등 다양한 기능을 도입한다.

특히 한강과 가까운 위치적 이점을 살려 ‘그레이트 선셋 한강 프로젝트’의 민ㆍ관 합동 선도모델로 추진한다.

공공기여를 활용해 한강의 아름다운 낙조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데크와 문화시설을 갖춘 수변 문화공원을 조성하고, 문화공원에서 한강공원까지 이어지는 입체보행교도 신설한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으로 여의도 시범아파트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 정비계획안 열람공고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는 정비구역 지정이 완료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본 구상에서는 인접한 63빌딩 및 파크원과 조화될 수 있도록 200m 높이 범위 내(최고 60층~65층)에서 ‘U자형’ 스카이라인을 형성하도록 계획지침을 마련했다.

기본 구상대로 65층이 추진된다면 서울시내 재건축 단지 중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 된다.

서울시는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됨에 따라 시범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속도가 붙을 것을 전망하고 있다.

신속통합기획의 절차 간소화를 적용받아 정비계획과 지구단위계획 절차가 동시에 진행되며,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 및 사업시행계획 통합심의로 사업 기간이 대폭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그동안 시범아파트 재건축이 부침을 겪으며 장기간 표류해 왔으나 선제적인 규제완화와 절차간소화를 통해 한강변 주거단지 재건축의 선도모델로 부상할 것”이라면서 “신속통합기획이 서울시민의 주거안정과 주택공급 확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