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생생상식 #30 아이가 야뇨증인데 약물치료를 해도 괜찮을까요?
건강칼럼/ 생생상식 #30 아이가 야뇨증인데 약물치료를 해도 괜찮을까요?
  • 윤종선 슈퍼맨비뇨기과 원장
  • 승인 2022.11.2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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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선 슈퍼맨비뇨기과 원장
윤종선 원장
윤종선 원장

[시정일보] 10세 남아가 야뇨증으로 한의원을 다니다가 본원에 방문을 하였습니다. 일주일에 3번 정도 자다가 이불에 소변을 보는 상태로 6개월 정도 지속된 상태였습니다. 전형적인 속발성 야뇨증으로 적극적인 약물치료가 필요한 상태였습니다. 남아의 보호자는 어린아이인데 약을 먹어도 되나 하는 걱정과 함께 언제까지 치료를 해야 하나 궁금해 합니다.

아이들은 태어나면 배변을 조절하지 못 하므로 기저귀를 차고 생활한다. 1~2세가 되면 소변이 마렵다는 요의를 느끼게 되고 4세가 되면 낮 시간 동안 소변 조절을 할 수 있게 된다. 그 후로 야간에 항이뇨호르몬이 분비가 되면 야간에도 소변 조절이 가능해 지면서 기저귀를 차지 않게 된다.

야뇨증은 5세를 기준으로 진단을 한다. 5세 이상에서 뚜렷한 비뇨기계에 이상이 없고 낮에는 소변을 잘 가리는데 밤에만 소변을 지리는 경우를 야뇨증으로 진단을 한다.

태어나서 한번도 소변을 가리지 못 하는 경우를 원발성 야뇨증이라고 하며, 최소 6개월 이상 소변을 잘 가리다가 다시 지리게 되는 경우를 속발성 야뇨증이라고 한다.

남자 아이가 여자아이보다 유병률이 높고 5세의 아이들은 약 15%에서 야뇨증이 있다. 아이는 성장하면서 야뇨증이 자연적으로 없어지는데 7세에는 약 10%, 15세가 되면 약 1%에서 증상이 남게 된다.

빈뇨, 절박뇨, 요실금 등의 다른 증상이 동반된 경우를 다증상성 야뇨증이라 하고, 다른 배뇨 증상 없이 야뇨증만 있는 경우를 단일 증상성 야뇨증이라 한다.

단일 증상성 야뇨증이 치료에 반응이 좋고 다증상성 야뇨증의 경우에는 신경계 이상이나 요로계 기형 유무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

야뇨증의 원인은 방광기능 이상, 요로 감염, 신경계 이상, 수면 장애, 정신 장애, 가족력, 항이뇨 호르몬 분비 장애 등 여러 가지가 의심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원인은 밝혀진 바는 없다.

이중에서 항이뇨호르몬의 분비장애는 밤에 소변양이 증가하여 야뇨증이 발생하므로 유력한 하나의 원인으로 평가한다.

정신장애는 야뇨증의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밤에 이불에 소변을 지리게 되면서 이차적으로 정신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더 흔하다.

야뇨증은 가족력이 있으며 부모 모두 야뇨증이 있었던 경우는 아이의 약 70%, 한쪽만 있었던 경우는 아이의 약 40%에서 발생한다. 반면에 가족력이 없는 경우에는 아이의 약 15%에서 야뇨증이 발생한다.

야뇨증의 진단에는 신체검사와 함께 소변 검사가 기본 검사이다.

소변에서 염증이 있으면 배양검사와 함께 염증 치료를 한다.

변비가 있는지 확인하고 변비가 있다면 변비 치료를 우선적으로 한다. 오래된 숙변은 방광을 자극하여 소변을 지리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요로기계 이상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초음파 및 배뇨기계 촬영술 및 요역동학 검사가 필요하다.

야뇨증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성장과 함께 호전이 된다. 다만 야뇨증이 있는 아이들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를 다니게 되면 수치심과 함께 자신감이 결여되어 주변과의 교류에 장애를 초래한다. 그래서 5세 부터는 약물치료를 적극적으로 시작해야 한다.

야뇨증의 치료는 행동치료가 아주 중요하다. 먼저 이불에 소변을 지린다고 해서 꾸짖다 보면 아이는 의기소침하게 되어 치료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 반대로 밤에 소변을 지리지 않게 되면 칭찬을 해 줘서 자신감을 갖게 해 줘야 한다. 낮에는 소변을 참는 훈련을 시키고, 저녁에는 이뇨 작용이 있는 카페인을 포함해서 기타 음료의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효과가 없을 때는 야간경보기를 착용하여 밤에 소변을 지리는 경우에는 경보가 울려 잠에서 깨도록 하는 행동치료기를 이용하여 소변을 지리는 상황을 각성하게 해 줄 수 있다.

약물치료는 항이뇨호르몬제를 비강에 뿌려주거나 경구 복용한다. 그 외에도 이미프라민과 같은 약물 투여를 한다.

야뇨증의 예방은 저녁 시간에는 카페인을 포함한 음료 섭취를 제한하고 자기 전에 소변을 보게 한다. 그리고 밤에 소변을 지린다고 꾸중하지 말고 소변을 지리지 않는 날은 칭찬을 해 주어서 치료를 하겠다는 의지를 복돋아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