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 미도아파트 ‘신통기획’, 최고 50층 재건축
대치 미도아파트 ‘신통기획’, 최고 50층 재건축
  • 문명혜
  • 승인 2022.11.22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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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서울도시기본계획’ ‘35층 규제 폐지’ 첫 적용…학여울역 출입구 신설

[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강남의 대표적 노후 아파트 대치동 ‘미도아파트’가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최고 50층 대단지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1983년 지어져 준공 40년을 앞둔 미도아파트는 2436세대 대규모 대표적 노후 아파트 중 하나다. 2017년부터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부동산시장 불안이 겹치며 지지부진했던 사업은 작년 11월 ‘신속통합기획’ 사업지에 선정되면서 돌파구를 찾았다.

서울시는 지난 10개월간 자치구, 주민, 전문가와 함께 한 팀을 이뤄 기획안을 마련했으며, 지역 특성에 맞는 유연한 도시계획 규제 적용으로 주민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신속통합기획’은 민간이 주도하는 재개발 재건축 초기 단계부터 서울시가 주민과 함께 사업성과 공공성이 적절히 결합된 정비계획안을 짜서 빠른 사업을 지원하는 제도다.

시가 이번 확정한 ‘신속통합기획안’은 정비계획 수립을 위한 기준에 해당하며, 주민들이 신속통합기획안을 토대로 정비계획 입안 신청 후 심의를 거쳐 정비계획이 확정된다.

시는 앞서 주요 대규모 재건축 단지인 여의도 ‘시범아파트’에 이어 대치 ‘미도아파트’의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함으로써 ‘재건축 정상화’를 위한 속도전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대치 미도아파트는 ‘35층 규제’ 폐지가 처음으로 적용되는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올해 3월 <2040서울도시기본계획>을 통해 서울 전역에 일률적으로 적용했던 35층 높이 기준을 폐지해 유연하고 창의적인 스카이라인을 창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연내 확정을 목표로 현재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대치 미도아파트는 정비계획(안) 열람공고를 거쳐 내년 상반기 정비구역 지정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2040서울도시기본계획>이 연내 시행되고, <2030도시ㆍ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이 내년 상반기 변경되면 일반주거지역에 50층이 적용되는 첫 단추가 될 전망이다.

이번 확정된 대치 ‘미도아파트’의 신속통합기획안을 보면 지하철 학여울역에 단지 방향 출입구를 신설하고, 역 출입구부터 보행자 동선을 따라 남부순환로 방향으로 가로변 상가를 배치해 역세권을 활성화하며 보행일상권을 조성한다.

아파트와 함께 오랜 세월 자리를 지켜온 단지내 울창한 수목은 건축한계선을 충분히 확보하는 방식으로 최대한 보존한다.

공공기여를 활용해 양재천으로 단절됐던 대치-개포 생활권을 연결하는 보행교도 신설해 수변과 어우러지는 주거공간을 실현한다.

이로써 지난 10월 재건축 심의를 통과한 대치 은마아파트와 함께 일대 개발 밑그림이 완성되면서 강남권 재건축사업이 활기를 띠는 모양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주요 재건축단지의 신속통합기획안이 속속 발표됨에 따라 주변 단지들도 사업에 탄력을 받는 분위기”라면서 “미도아파트가 유연한 도시계획 규제를 바탕으로 민간의 사업성과 도시의 공공성을 모두 갖춘 재건축 사업의 선도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