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 욕심때문에 본성을 잃어서는 결코 안 돼
시청앞 / 욕심때문에 본성을 잃어서는 결코 안 돼
  • 정칠석
  • 승인 2022.12.0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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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只是欲蔽情封(지시욕폐정봉)하여 當面錯過(당면착과)하면 使咫尺千里矣(사지척천리의)니라.

이 말은 菜根譚(채근담)에 나오는 말로써 ‘다만 욕심과 정 때문에 본성을 잃어 한 번 어긋나면 가늠할 수가 없다'는 의미이다.

인간은 큰 저택에 살거나 초가집에 살거나 삶의 참뜻을 알고 즐겁게 살아가는 데는 마음먹기에 달렸다. 욕심과 정 때문에 사람의 본성을 잃어서는 안 된다. 익불사숙( )이란 말이 있다. 주살로 자는 새를 잡지 않는다는 뜻으로 인자의 자비심을 이르는 말이다. 또한 애급옥오(愛及屋烏)란 말이 있다.

남을 사랑하면 그 집의 지붕에 있는 까마귀까지도 사랑하게 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이야기이다. 사람의 본성이 살아있는 한 모든 사물은 사랑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모든 생물이 이 땅 위에서 완전히 존재하지 않게 됐다 하더라도 자비심은 그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존속해 있기 때문이다. 석가모니가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건강을 잃고 친구를 잃고 명예를 잃는다는 것은 그 어떤 것이나 다 커다란 손실이다. 그러나 사람으로서 자비심을 잃는다는 것은 무엇보다 가장 큰 손실’이라고 했다.

작금에 들어 한동안 우리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일명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관련, 대통령과 법무장관 등을 술집에서 봤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여성 첼리스트가 경찰에 출석해 남자 친구를 속이려 꾸며낸 거짓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우리를 경악케 하고 있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국회 법사위 종합감사에서 모 의원이 처음 제기했던 의혹이다. 대통령, 김앤장 변호사 30명과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들이밀며 법무장관을 질타했다.

법무장관이 직을 걸겠다면서 부인했는데도 아무 근거도 제시하지 않았고 오히려 민주당은 이를 기정사실인 양 몰아가며 압박했다. 통화 녹취록을 틀고 제2의 국정농단이라며 특검을 하자고 했다. 경찰은 여성 첼리스트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해 이 여성 첼리스트가 술자리가 있었다는 날 자정을 넘긴 시각에 강남구 청담동의 해당 술집에 없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처럼 개인적 이유로 이런 거짓말을 지어내 이토록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다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최초 공개 유포자인 김 의원은 사법적·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 만약 유야무야 넘어간다면 향후 민주당의 가짜 뉴스 생산 유포가 더 난무할 수도 있을 것이다. 민주당은 당 차원의 진정성 있는 대국민 사과는 물론 김 의원에 대한 당직 해임과 징계 등 적절한 조치와 함께 반드시 재발 방지책을 내놔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