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생생상식#31. 전립선비대증이 심해지면 전립선암으로 진행되나요?
건강칼럼/ 생생상식#31. 전립선비대증이 심해지면 전립선암으로 진행되나요?
  • 윤종선 슈퍼맨비뇨기과 원장
  • 승인 2022.12.0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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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선 슈퍼맨비뇨기과 원장
윤종선 원장
윤종선 원장

[시정일보] 날씨가 추워지면서 소변을 제대로 보지 못 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시원하게 나오지 않고 찔끔거리면서, 배뇨 후에도 잔뇨감이 있고, 자다가 소변 때문에 깨서 잠을 설치는 경우가 흔하다. 거기에다가 과음을 하게 되면 소변이 막혀서 밤에는 응급실로, 낮에는 비뇨기과 외래로 내원하는 응급상황이 발생한다.

68세 급성 요폐 환자가 본원에 내원한 경우가 있었다. 이전에 한번도 전립선 검사를 받지 않고 치료도 하지 않은 경우로 전립선은 50g으로 두배 이상 커져 있었고 700cc의 소변이 방광에 가득 차 있어서 도뇨를 하였다.

전립선특이항원(psa)의 수치가 정상의 2배로 증가한 상태로 전립선암이 의심되는 상황이였다.

이러한 경우에는 전립선 조직검사를 하고 결과를 1주일 정도 기다리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전립선암에 대한 조직검사의 결과를 기다리는 1주일 동안 환자는 전립선암에 대한 걱정과 후회가 반복하게 된다. 그전에 건강검진을 잘 받을 것인데, 비뇨기과 정밀검사를 받아볼 걸, 소변 보기가 불편할 때 참지 말고 병원에 가 볼걸 등이다.

그 외에도 전립선비대증을 초기에 치료하지 않고 오래 방치해서 전립선암으로 악화되었다고 하는 자책도 하기도 한다.

과연 전립선비대증이 심해지면 전립선암으로 변할까?

방광하부에 위치한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존재하는 생식기관이다. 밤알 크기(20g)의 전립선은

40대가 되면서 성장하기 시작한다. 노화가 되면서 나타나는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 요도가 좁아지면서 배뇨장애가 나타나게 된다.

초기에는 배뇨횟수가 평상시보다 증가하는데 하루 8회 이상, 2시간 이내에 보는 빈뇨 현상이나타난다. 그리고 취침중 소변이 마려워서 깨는 빈도가 늘어나면서 활동중에 피곤함으로 인하여 삶의 질이 떨어진다. 소변을 참지 못하여 팬티를 내리기도 전에 실례를 하는 급박뇨와 배뇨중 소변 줄기가 끊기는 현상이 나타난다. 소변을 볼 때 힘을 주어야 하고 완전 배뇨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고 전에 비하여 오줌줄기도 가늘어진다. 경우에 따라서는 회음부 또는 하복부가 불편하다.

이러한 배뇨장애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요로폐색에 의한 급성 또는 만성 요폐가 발생한다. 심하면 방광이 과팽창되어 방광기능의 손상이 와서 회복이 불가능해 질수도 있다. 만성 요폐는 방광결석, 방광게실, 요로감염 및 신우신염, 신부전 등의 원인이 된다.

전립선비대증은 50대의 50%, 60대의 60%, 70대의 70%가 앓고 있는 남성 질환으로 정력이 약해져서 생기는 것은 아니다. 원인은 노화, 호르몬 생산과 분비의 변화, 고콜레스테롤과 육류 섭취 증가, 유전 등이 있다. 현재 한국은 고령화 사회로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최근 5년사이에 국내에서 전립선암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데 어떤 특징이 있을까?

전립선암은 전립선 주변부로부터 시작하는 악성종양으로 50세를 전후해 유병률이 급증하는 노인성 질환이다. 식생활의 서구화와 노령 인구의 증가가 원인이다.

수년에 걸쳐 성장하며 호르몬에 민감해 혈액 속의 남성호르몬에 의해 성장이 촉진된다. 전립선에 생긴 종양이 커지면 전립선의 피막을 뚫고 나가 방광, 정낭 등 주위조직을 침범해 나아가서는 골반 림프절이나 뼈 등 전신으로 퍼지게 된다.

초기에 증상이 전혀 없다. 만약에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암세포가 너무 커져 있거나 다른 조직으로 전이된 경우가 많다. 특히 뼈로 전이돼 관절염이나 어깨결림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은 호발하는 연령이 50세 이상으로 비슷하고 모두 나이에 따라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유사한 환경적 지배를 받는다.

그래서 의료계에서는 두 질환 사이에 연관성을 찾는 연구가 예전부터 꾸준하게 진행되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두 질환 사이에 뚜렷한 연관성은 찾을 수 없다고 보고하고 있다.

흔히 전립선비대증이 심해져 전립선암으로 변할거라고 고민하는 사람이 주변에 많다.

하지만 실제로 전립선암은 독자적으로 발생하므로 전립선비대증의 경중과 유병기간과는 관계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