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권의 책 / 갯메꽃은 홀로 피어
한권의 책 / 갯메꽃은 홀로 피어
  • 양대규
  • 승인 2022.12.0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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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메꽃은 홀로 피어
갯메꽃은 홀로 피어/ 전현배 시집

[시정일보 양대규 기자] 이 책의 저자 전현배 시인은 전남 신안군 장산도 섬마을에서 유년기를 보낸 정취와 감정을 고스란히 책에 담아냈다. 시인이 느낀 삶의 무게, 고단함, 인생의 허무함 등을 유년기에 느꼈던 자연에 빗대어 녹여내면서 시를 읽는 독자들을 섬마을 소년의 감정으로 인도한다.

갯메꽃은 바닷가 모래밭에서 자라는 식물로 그 모습만 보면 허허벌판에서 나홀로 피어난 고독과 침묵을 보여준다. 그래서일까 '갯메꽃은 홀로 피어'라는 제목이 어울릴만큼 시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한 송이의 갯매꽃이 거친 사회 풍랑 속에서 주위를 바라보고 생존의 의지를 보여주는 생명력을 드러낸다.

저자는 인간적인 감정, 삶에 내재된 아픔을 표현하는 것외에도 사회적인 현상을 시에 담아내고 있다 

'바람부는 땅'이라는 시의 마지막 글귀에는 '이 땅엔 늘 바람이 불어, 바람에 걸려 넘어지는 들풀이 너무 많아, 그래도 풀들은 다시 일어나지'라는 소절을 보며, 개인적으로 우리 사회의 많은 평범한 시민들이 쉽게 바람에 흔들리고 넘어지지만,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닌 가 싶다. 

저자의 젊은 날을 되새기며 밝힌 소회와 감정, 그리고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그의 시각을 시집을 통해 독자들도 충분히 전달받지 않을 까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