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칼럼 / 행복을 가지려면 행복을 담을 수 있는 마음의 뚜껑을 열어야 한다
시정칼럼 / 행복을 가지려면 행복을 담을 수 있는 마음의 뚜껑을 열어야 한다
  • 권 혁 중 논설위원
  • 승인 2022.12.0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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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혁 중 논설위원
권 혁 중 논설위원
권 혁 중 논설위원

[시정일보] 우리는 태어나면서 행복 속에 살아가리라 믿으며 성장한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우선 행복(幸福)의 국어사전적 의미는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하게 느끼는 감정이나 상태’이다. 서양의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인생의 목표는 행복'이라고 말한 이후로 서양은 궁극적으로 행복을 추구하는, 즉 ‘인생의 목표를 행복에 두는' 가치관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말하는 ‘행복한 삶’이라는 것은 어떤 상태를 가지고 있을 때를 말하는 것일까?

우선 행복은 혼자만 소유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것인지를 살펴봐야겠다. 사실 공유보다는 소유가 좋다. 뭐든 내 이름 써놓는 것이 좋고, 내 것인 것이 더 좋다. 아마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 싶다. 사실 ‘공유’는 새롭게 등장한 것은 아니다. 옛 어른들이 가마 타고 시집가던 시절만 해도 마을마다 ‘가마집’이라는 것이 있었다. 시집오는 색시 태울 가마를 집집마다 가지고 있을 수는 없었다. 마을에서 돈을 모아 가마 한 대를 사놓고, 가마집에 둔다. 누가 마을에 시집올 때마다 마을 장정들이 가마를 들고, 색시를 데리러 간다. 잔칫날 쓰는 식기구도 마찬가지였다. 마을 사람 모두가 쓰는 그릇을 가마집에 두고 썼다. 이때는 이것이 당연했다. 많은 것이 부족했고, 가지고 있기에는 남는 것들이었다.

독일 출신의 미국 정신분석학자인 에리히프롬은 ‘행복하기 위해서는 존재 양식의 삶이 중요함을 인식하고 소유욕, 특히 탐욕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 그러면서 부자는 많이 가진 사람이 아니라 많이 베푸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행복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할 때 진정한 행복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행복을 나누어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행복이라는 자체가 무색무취이고 눈에 보이는 사물이 아닌데 어떻게 공유할 수 있을까?

행복을 나눈다는 것은 자신이 충분하게 만족과 즐거움을 느끼고 경험한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전해주고 이를 통해 서로간 소통 통로를 만드는 것이 행복을 나누는 기본이 아닐까 생각한다. 다른 사람의 행복을 공유하고 공감하기 위해서는 내 자신이 그 사실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돼 있어야 실현될 수 있다. 내 자신이 마음의 뚜껑을 닫아 놓은 상태에서는 아무것도 공유할 수 없다. 다른 사람의 행복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나누어주는 마음을 품고 있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선거를 통해 리더(지도자)를 선택한다. 선거에 출마하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유권자들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공언(公言)한다.

그러나 출마자들이 리더(지도자)로 선택받은 후에도 출마 때의 약속이 그대로 잘 지켜지고 있다고 유권자(국민)들은 인정하고 있을까? 사랑을 받아본 사람이 사랑도 베풀 줄 안다고 하지 않던가! 유권자(국민)들과 마음의 뚜껑을 열고 진정성 있게 소통하고 유권자(국민)의 행복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리더(지도자)를 이제는 선택해야 하는 것이 시대적 소명이며 미래지향적 리더(지도자)가 아닐까!

행복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찾아가는 것이라 하지 않던가. 사람은 누구나 행복한 미래를 기대하며 노력한다. 사회적으로도 불행보다는 행복이 자신의 존재가치를 인정받는다. 사회 구성원 간에 공유하는 행복은 무한가치를 지니고 있어 가장 큰 소통의 통로가 될 것이다. 행복을 받아들이는 마음의 뚜껑을 열고 행복을 담고 행복을 나누어주는 열린 사회를 만들어야 미래 세대에게 가치있는 사회를 물려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