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정 칼 럼 / 자신의 잘못을 모르는 정치 지도자
시 정 칼 럼 / 자신의 잘못을 모르는 정치 지도자
  • 최 기 복 논설위원
  • 승인 2022.12.1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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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복 논설위원
최기복 논설위원

[시정일보] 월드컵 축구 소식은 밤잠을 앗아갔지만 TV 채널을 돌리는 순간 나타난 뉴스 화면은 이 나라가 민주주의를 표방하고 복지 강국을 내세우는 세계 10위권 나라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권력의 단맛에 취한 여야 정치인들의 안중에 국민은 없고 오로지 헐뜯고 흠잡아 파트너를 곤궁에 처넣어 독식하려는 설전에 눈이 충혈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다시 채널을 돌렸다.

언제부터인가 아프리카 지역의 어린아이들이 뼈만 앙상한 모습으로 숨이 넘어가고 있는 처참한 모습을 보여주며 그들을 살리려 하는 성금 모금을 독려하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국경 없는 의사회, 굿네이버스, 기름덩어리를 뒤집어쓴 남극의 펭귄과 죽음을 앞둔 백곰의 어슬렁거리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은 굴뚝같지만 성금 한 푼 선뜻 내지 못하는 나는 누구인가. 대한민국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내가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한 일은 무엇이며 남은 생은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괴로운 자의식에 TV의 전원 스위치를 끈다.

아이가 어머니의 탯줄로부터 독립이 되는 순간 9000만원의 부채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대한민국, 자동차의 홍수로 주말이면 고속도로가 주차장이 되는 나라가 됐다. 600조의 예산으로 인구 5000만을 유지 관리하는 나라다. 돈이 많이 들어 꿈도 못 꾸던 골프, 양궁 등은 세계를 제패하고, 이제 축구가 8강의 문턱을 두드렸다. 술 취한 운전사가 운전하는 고급 승용차의 승객처럼 국민은 불안해도 저들은 눈도 깜짝 안 하고 구태에 젖어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들이 술에 취해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손가락질하며 서로에게 침을 뱉고 있다는 것이며 국민 또한 패거리 의식에 젖어 편파 싸움의 계보가 돼 있다. 그 정도가 더 심해져 간다는 것이다. 누가 누구를 탓하랴.

정치란 으레 그런 것이라고 치부했으면 국민들이라도 깨어 있어야 하는데 이 또한 지역의 특정 정당에 노예가 돼 한 지역에서 90%의 편파적 득표가 나오고 있으니 그 지역 출신의 정치인들이 제정신으로 정치를 할 것인가 묻고 싶다. 대한민국의 과거 역사를 되돌려 보면 파쟁으로 인해 멸망의 길에 들어서서 죄 없는 국민들이 얼마나 시달리며 죽어갔는지를 정치인들이 더 잘 알 것이다. 이제는 국민들이 이들을 일깨워 줘야 할 때가 된 듯하다.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지 못하는 정치인들을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윤석열 정부는 물론이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도 그 나물에 그 밥이다. 침묵과 무관심이 이들을 더 타락하게 하고 있다. 공평과 균형을 내세우며 껌팔이에 혈안이 돼 있는 언론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문재인 정권이 남겨준 업적이 무엇이 건데 그토록 눈치를 보다가 정권이 바뀌니 갈팡질팡하면서 대안은 없고 입만 살아서 침을 튀기고 있으니 그것이 첨단 지성이라면 우리의 미래는 어디서 찾아야 할까? 심히 우려되는 것이다. 윤석열 정권을 성공시키는 야당이 돼야 하는지 실패를 통해 정권을 탈환하는 야당이 돼야 하는지를 묻고 싶다.

치욕스러운 야당 생활을 통해 지금의 여당은 무엇을 깨우쳤는지? 대한민국의 국방과 안보를 개판으로 만들고 정권 안보를 위한다는 구실로 굴욕스런 친 김정은과 중국에 아부하며 국민경제를 파탄으로 몰아넣은 그 전철을 밟고 있는 것이나 아닌지 묻는다. 야당 시절 여당의 모습으로 보이고 있는 일단의 정치 행각을 접어야 한다. 이념론자로 철학 없는 운동권이 접수했던 문정권의 청와대나 법률지식 뛰어난 검사 출신 각료들이 점령한 윤석열 정권의 대통령궁 인사들이 하나 같이 똑같아 보인다면?

애국자거나 국가 우선주의자들이기보다 보신과 출세 위주의 인사들이 권력의 단맛에 취해 맹종과 복종에 길들여가고 있다면 이 또한 우려할 사안이다. 세월호 참사나 이태원 참사 또한 국민적 참사다. 이것이 정권 타도나 쟁취의 호기는 아니다. 제발 자신들의 참모습을 뒤돌아봐라.(충청효교육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