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 올 한해를 보내며
기자수첩 / 올 한해를 보내며
  • 문명혜
  • 승인 2022.12.1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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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혜 기자 myong5114@daum.net
문명혜 기자 myong5114@daum.net
문명혜 기자

[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다사다난했던 2022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기자 기억으로 어느 한 해도 평온했거나 무난한 해가 없었는데 올해도 예외없이 청사에 기록될 대형이벤트와 잊을 수 없는 사건사고로 점철됐다.

금년 상반기는 선거가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다.

3월9일에 20대 대통령 선거가, 3개월 후인 6월1일엔 8대 민선 지방선거가 치러졌다.

결과는 모두 알다시피 국민의힘의 압승이었고, 직전 선거와는 정반대의 결과였다.

이번 선거결과를 보고 새삼 대한민국의 ‘역동성’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 탄핵 정국 이후 진보세력이 모든 선거에서 완승을 거두자 ‘보수의 궤멸적 패배’라는 세평이 나왔고, 당분간 추세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단박에 깨져버렸다.

최근 20여년의 선거를 돌이켜보면 이른바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 어느 쪽도 독점적 지위를 갖지 못한 게 눈에 띄는 특징이다.

잦은 정권교체는 정치권이 항상 긴장감을 갖고 민심을 살피게 하는 ‘국민의 이익’이 된다는 게 필자 생각이다.

지방선거에서는 화려한 재기에 성공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방선거 사상 초유의 4선 시장이 된 것이 특기할 만하다.

5천만이 넘는 ‘적지 않은 나라’ 대한민국엔 해마다 대형사고가 일어났고, 올해도 예외는 없었다.

기록적 폭우에 자동차 침수를 막으려 지하주차장에 내려갔다가 끝내 가족들과 영원한 이별을 해야 했던 안타까운 사고와 가난했기에 저지대 반지하 단칸방에 살다가 순식간에 들이닥친 빗물로 현관문을 열지 못한 세모녀의 비극은 많은 시민들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올해 벌어진 사건 중 가장 충격적인 건 10월29일 이태원 참사였다.

꽤 시간이 지났지만 지금도 믿기지 않는 전대미문의 참사는 아직도 원만한 수습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태원 참사는 대민행정 최일선에 있는 자치구에게 깊은 고민과 과제를 안겨 줬다.

이태원 참사가 남의 일일 수 없는 자치구들은 요즘 실전을 방불케하는 재난대비 훈련에 여념이 없고, 자치구청장들도 ‘고위험군 현장’ 방문이 일상이 됐다.

이태원 참사는 보행중 집단 사망이라는 전례없는 사고로, 공권력의 방심이 얼마나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줬고, 재난대비를 한차원 높여 더욱 안전한 나라,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든 시민들이 공유하는 감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