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생생상식#24 자다가 소변 때문에 한두번 깨요. 수면장애 일까요?
건강칼럼/ 생생상식#24 자다가 소변 때문에 한두번 깨요. 수면장애 일까요?
  • 윤종선 슈퍼맨비뇨기과 원장
  • 승인 2022.12.1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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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선 원장
윤종선 원장

[시정일보] 45세 남자로 스트레스가 많은 직종의 중간 간부급에 해당하는 공무원입니다.

2년전부터 소변 볼 때 시원하게 나오지 않고 잔뇨감도 있으면서 소변줄기가 가늘어지고 자다가 꼭 한번씩 소변 때문에 깹니다. 요즘은 코로나가 긑나가면서 공식적인 회식도 자주 있고, 일이 끝나고 나면 같은 팀장급끼리 한잔씩 하는 일도 많아지면서 자다가 소변보러 가는 일이 더 많아졌습니다. 저녁에 커피를 마시면 더 심해지고 이래저래 잠을 푹 못 자니 낮에 더 피곤합니다. 발기부전의 유지 장애처럼 수면 유지 장애가 생긴걸가요? 아니면 단순 수면장애가 아닌 다른 문제의 병이 생긴 걸가요?

성인 야뇨증으로 자다가 한번 이상 소변 때문에 깨는 것을 말한다.

낮 시간 동안 소변을 자주 보거나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 하거나 소변을 보러 가는 도중에 실례를 하거나 등 여러 가지 배뇨증상을 동반한 경우는 다증상성 성인 야뇨증이라고 한다. 반면에 여러 가지 배뇨 증상이 없이 야뇨증만 있는 경우에는 단일증상성 성인 야뇨증이라고 한다. 5세 이상에서 뚜렷한 비뇨기계 질환없이 낮 시간 동안에는 소변을 잘 가리다가 자는 동안에만 소변을 지리는 소아청소년 야뇨증과는 구별되어야 한다.

성인 야뇨증의 원인 중 가장 흔한 경우가 전립선증식증으로 인한 배뇨장애이다. 방광 하부에 위치하는 전립선이 나이가 들면서 비대해지면서 나타나는 방광 저장 증상 중의 하나이다.

밤에 기능적 방광용적의 감소로 인해서 저장할 수 있는 소변의 양이 줄어들어서 깨는 경우에는 요로감염, 방광을 지배하는 신경계통의 교란 및 성숙장애, 정신 및 행동 장애 등이 있다.

우리 몸에는 항이뇨호르몬이 존재하는데 이것은 밤에 상승하여 자는 동안에 소변을 만드는 것을 줄이는 역할을 하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 이 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면서 야뇨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72시간 배뇨일지를 환자에게 작성하도록 하여 평가하게 되면 이를 구분할 수 있으며 항이뇨호르몬 약제를 복용하면 된다.

그 외에도 수면시 각성장애, 알레르기 반응 등이 있고 여러 가지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야뇨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성인 야뇨증의 진단 및 검사는 다음과 같이 시행한다.

가장 기본적으로 신체검사와 소변검사를 시행한다. 신체 검사시에는 낮에 요실금의 유무 및 변비가 있는지 확인한다. 변비가 있는 경우에는 변비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 소변 검사에서 염증이 있으면 항생제 치료 후 재평가를 하는 것도 우선이다. 그 외에 방광 및 골반 장기에 대한 초음파 촬영과 요역동학 검사를 시행한다.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진단이 확실하지 않은 경우에는 요로기계에 대한 영상의학적 촬영을 선별적으로 시행한다.

비뇨기과 외래를 진료하다 보면 야뇨증으로 내원하는 환자중에 약만 주라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감기 걸리면 기침약, 콧물약, 해열제 골라 먹듯이 야뇨증에는 간단하게 한가지 약이 있을거라고 생각이 들겠지만 야뇨증의 원인은 워낙 다양해서 검사를 한 후 원인에 따른 치료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실제로 초음파 검사에서 전립선비대증 중증으로 진단되었지만 별로 불편하다고 느끼지 못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나이가 들면 당연히 그럴 거라고 편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는 성격이 낙천적이고 느긋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비뇨기과적 약물치료시기를 놓치고 수술을 해야 해결되는 경우가 있어서 안타까울 때도 많다.

자다가 소변 때문에 3~4번 깨다 보면 잠을 푹 자지 못 하게 되어 낮 시간 동안 피곤하여 삶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 성인 야뇨증 환자가 치료를 받고 나서 하루에 한 번 깨거나 또는 한번도 깨지 않고 푹 자게 되면 숙면이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지 새삼스럽게 느끼게 된다.

기본적으로 야간에는 수분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것이 야뇨증의 예방법이다. 특히 술을 마신다든지 카페인이 든 음료를 마신다면 이뇨작용의 촉진으로 증상이 악화된다. 그리고 자기 전에 꼭 소변을 보는 것을 습관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