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생생상식#25 광고에서 소팔메토, 토마토, 아연이 전립선에 좋다고 하는데 사실일까요?
건강칼럼/ 생생상식#25 광고에서 소팔메토, 토마토, 아연이 전립선에 좋다고 하는데 사실일까요?
  • 윤종선 슈퍼맨비뇨기과 원장
  • 승인 2022.12.1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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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선 슈퍼맨비뇨기과 원장
윤종선 원장
윤종선 원장

[시정일보] 본원의 홈페이지에 들어온 질문 내용입니다.

28세 남성인데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아 걱정입니다. 사실은 20대 초반에 성병에 걸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소변을 보면 줄기가 가늘고 찔끔찔끔 나오면서 불이 타는 느낌으로 얼마나 아픈지 소변 보는 것 자체가 공포였습니다. 결국 비뇨기과에가서 검사를 했는데 임질로 판명되었고 주사와 약물치료로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후로도 술을 마시면 회음부가 간질간질하고 날이라도 새는 날이면 소변 볼 때 아프기까지 했습니다. 다시 비뇨기과를 방문하여 검사를 해 보니 성병후 전립선염으로 진단을 받고 치료를 했습니다. 지금은 전립선염이 나았다고 해서 약을 먹지는 않는데 여전히 소변 보는 것이 시원하지 않습니다. 홈쇼핑이나 신문 광고를 보면 소팔메토와 아연이 전립선에 좋다고 하는데 구매를 할까 말까 고민중입니다.

진짜로 이러한 제품들이 전립선에 효과가 있을까요? 아니면 그냥 구매를 유도하는 광고일까요?

여자에게는 없고 남자에게만 있는 전립선은 나이에 상관없이 배뇨계통과 발기를 포함한 남성 건강에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킨다.

젊은 남자는 전립선염으로, 중년 남자는 전립선비대증으로, 고령의 남자는 전립선암으로 고민을 한다.

이렇게 다양한 전립선 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소팔메토, 아연, 라이코펜 등은 건강기능식품이다. 말 그대로 예로부터 몸에 좋다고 알려진 식품이거나 의약품과 유사한 효과를 내는 식품들로 전문의약품은 아니다.

미국은 의료비가 비싸서 병원 문턱이 높고 서양은 의사의 공무원화로 인해 진찰 대기가 1년씩 밀리기 때문에 건강식품들이 선호되기도 하지만 우리나라는 언제든지 진찰을 받아서 전문의약품을 건강보험혜택을 받아 복용할 수 있으니 굳이 건강식품을 찾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요즘 케이블TV를 보다보면 소팔메토 광고를 자주 보게 되고 실제로 전립선 약물치료를 받는 환자중에는 한번쯤은 이 건강식품을 복용한 경험이 있다.

미국 남동부지역의 인디언 원주민들이 전립선 질환이 적은 것에 착안해서 그들을 관찰한 결과 톱야자수 열매를 일상적으로 먹어서 그런 것으로 가정을 하였다. 이 허브에서 추출한 것이 소팔메토 였으며 1990초에 여러 논문에서 효과를 입증하여 선풍적인 인기를 얻엇었다. 하지만 2010년부터 소팔메토가 전립선비대증의 개선에 별 효과가 없다는 논문들도 다수 발표가 되었다. 병원에서도 보험으로 소팔메토 성분을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 처방을 하고 있는데 시중에 판매하는 건강식품과는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다.

첫째, 어느 지역의 톱야자수 열매를 가공하는데 따른 효능 차이가 있다. 약효를 내는 로르산이 추출물 1g당 220~360mg이 되어야 하는데 원가절감을 위해 코코넛이나 야지 오일에서 추출해서 총 함량을 맞춰서 제품을 만드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DNA검사를 마친 미국산을 고르는 것이 좋다.

둘째, 전립선비대증을 악화시키는 5 알파 환원효소를 억제시키는 유지지방산의 함량 차이가 있다.

셋째, 약을 포장하는 캡슐의 성분은 동물성이 아닌 안전한 식물성이어야 한다.

아연은 인체의 면역체계와 생리적 기능을 조절하는 필수 미네랄이다. 이러한 기능 외에도 전립선과 남성의 발기에도 좋다고 한다. 가장 큰 이유는 전립선 조직내에 아연의 농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연이 포함된 건강식품을 규칙적으로 먹게 되면 좋을 것으로 생각이 되지만 실제로는 인체의 혈액내 아연 농도는 올라가지만 전립선 조직 내에 아연 농도는 대조군에 비해 변화가 없다고 한다. 그리고 여러 논문에 의하면 정상의 전립선 조직은 전립선비대증 조직과 만성 전립선염 조직과 아연의 농도 차이는 거의 없다고 발표하였다.

그러므로 아연의 전립선에 대한 농도가 높을것이라는 통념도 다시 고찰해 봐야 할 것이며 전립선내 아연의 농도를 높일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도 추가로 이루어질 문제이다.

마지막으로 전립선 건강식품에 많이 포함되어 있는 라이코펜은 효과가 어떨까?

전립선암의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슈퍼푸드로 붉은 토마토가 있다. 잘 익은 토마토의 붉은 색소인 라이코펜은 강력한 항산화제로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암 발생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라이코펜은 지용성 성분이므로 생 토마토 보다는 기름에 조리하여 먹었을 때 체내 흡수도 잘 되고 체내 이용률도 높아진다. 그리고 전립선 건강을 위해 라이코펜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 보다는 2일에 1개꼴로 큰 토마토를 조리해서 먹는 것을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