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칼럼/ 정치가 스포츠를 배우길 기대한다
시정칼럼/ 정치가 스포츠를 배우길 기대한다
  • 권혁중 논설위원
  • 승인 2022.12.1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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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중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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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중 논설위원

[시정일보] 요즘 우리는 카타르월드컵축구대회 경기를 보느라 밤잠을 설치고 있다. 이것은 아마도 2002년도에 우리나라에서 열린 월드컵축구대회의 환희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다 알다시피 월드컵축구대회에는 전 세계를 대표하는 32개팀만이 참가하여 자웅을 겨루는 경기이다. 월드컵축구대회를 주관하는 국제축구연맹(FIFA)회원국은 211개팀이다. 회원은 각국의 축구협회이다. 월드컵축구대회 본선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대륙별로 열리는 예선전을 통과해야 갈 수 있다.

정치는 어떠한가. 출마자들은 공천권을 따내기 위해 몇 년간을 지역에서 봉사, 현장소통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물론 선의의 경쟁을 통해 당선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스포츠경기와는 다르게 다른 경쟁자들에게 혐오감을 주는 행동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법을 어기는 선거운동으로 인해 당선된 후 당선이 무효되는 사례도 발생한다.

이번 카타르월드컵축구대회는 예상을 뛰어넘는 승부를 만들어 내고 있다. 예상하지 못했던 아시아권의 국가들이 16강에 진출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1954년(제5회) 스위스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했으며 1986년 멕시코월드컵대회부터 2022년 카타르 월드컵대회까지 10회 연속 본선에 진출하고 있다. 이는 세계 6번째 축구 강국의 대열에 들어섰다는 의미이다. 월드컵축구대회 본선에 10회 이상 진출한 나라는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스페인 등 5개국으로 이름만 들어도 바로 알 수 있을 정도의 축구 최강국들이며 월드컵 우승 경험을 가지고 있는 국가들이다.

일반 대중에게 스포츠가 불러일으키는 재미는 어디서 오는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결정적으로는 경기의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스포츠는 수많은 이변이 일어나면서 뜻밖의 결과를 낳는 것이 스포츠 현장이다. 이런 반전의 가능성 때문에 경쟁 무대는 언제나 팽팽한 긴장감이 넘친다. 이 점은 정치에서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정교한 여론 조사가 뒷받침한다 해도 계산할 수 없는 요소에 의해 요동치는 선거판은 쉽게 내다볼 수 없다. 스포츠경기에서와 마찬가지로 투표장의 결과는 언제나 신비의 장막 저편에 숨어 있다. 이런 결과의 예측 불가능성 앞에서는 누구나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아무리 뛰어난 기량을 소유한 선수라 하더라도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고 해서 이미 선거가 끝난 것인 양 처신하는 후보는 거북이에게 진 토끼처럼 쓴맛을 보게 될 것이다. 이것은 스포츠나 정치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우리 인생살이와 관련된 문제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스포츠는 국제스포츠 경쟁에서 선진국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 10대 스포츠 강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포츠의 가장 큰 강점은 국민통합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스포츠를 통해 국민들이 느끼고 얻는 위로감은 엄청 큰 힘을 발휘한다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스포츠를 통해서 배움이 많았으면 좋겠다. 우리나라가 이번 카타르월드컵축구대회에서 16강 진출이 국민들에게 주는 감동을 정치가 줄 수 있도록 품질 높은 환경을 조성하길 기대한다. 선거가 우리의 공동체 정신이 현상하는 멋진 축제가 되길 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