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일보] 우리나라 1인당 플라스틱 배출량은 세계 3위다. 썩지 않는 플라스틱을 어떻게 처리할지도 난제다. 관계 당국은 대책을 세워야 할 고민에 빠져 있고, 획기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그래서 식물이나 미생물 바이오 소재로 플라스틱을 만들어 분해를 쉽게하는 기술의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CJ제일제당 화이트 바이오에서는 사용될 때 일정 조건에서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는 이른바 ‘썩는 플라스틱’이 개발돼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 바다에서 11주 정도 넣어본 결과, 절반 이상이 분해되는 효과를 보였다. 이 같은 결과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내구성에서도 기존 플라스틱의 장점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식물 기반 소재인 만큼 생분해 플라스틱과 섞으면 분해 속도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친환경 바람을 타고 이 같은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은 3년 뒤에는 34조 원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이 보인다. 걸림돌은 국내에서 생분해 플라스틱을 수거하는 별도의 지침과 시설이 없다는 점이다. 거기에 기업이 국제 인증을 받으려면 해외 기관에 의뢰해야 하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정부는 이와 같은 현실을 감안, 수거 시스템에 대한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것과 함께 국내에서 국제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기업과 정부가 발을 맞춰 친환경 관련 제품을 만든다면 세계시장에서 한국의 친환경 관련 제품은 전자 제품보다 더 매력적인 관심과 경제적인 결실을 보일 것이다.
포스코에서는 지난 11월 ‘친환경 소재 포럼 2022’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 같은 포럼은 2008년부터 시작됐다. 포스코가 탄소 중립을 실천하려는 글로벌 추세에 맞춰 이차전지 소재 영역까지 확대해 잠재 고객의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쉽을 강화하고자 ‘친환경소재포럼’으로 새롭게 탄생시켰다. 포럼 현장에는 3대 친환경 브랜드존(이오토포스, 이노빌트, 그린어볼)을 꾸며 123개 포스코 제품과 솔루션 개발 동향을 전시해 참석자들의 많은 관심과 호응을 받기도 했다. 제너럴 세션이 끝이 나고 친환경차, 에너지 조선, 강건재, 열연 선재, 냉연 가전 스테인리스, 이차전지소재 총 7개의 테마 세션도 열렸다.
친환경적 제품을 만들고 선도적으로 세계시장에 나서는 것이 친환경 산업에 새로운 지도를 그린다는 것이다. 이차전지와 분해되는 친환경 산업은 그 가치에서 어느 산업과도 견줄 수 없는 역할이 기대된다. 이 같은 문제는 섬유산업과도 밀접하다. 한국섬유개발원에서도 친환경 생분해성 섬유소재산업 활성화 지원 사업을 통해 섬유 기업들이 필(必)환경 시대를 만든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다. 친환경 산업은 우리가 80년대에 역동적으로 정부가 지원하고 기업이 뛰어들었듯이 그 기반을 마련하는 기업과 정부가 혼연일체가 된다면 우리의 친환경 산업은 세계시장에서 뛰어난 결과를 보일 것이다. 친환경에 앞장서는 미래지향적 산업은 국가 이미지에도 좋은 결과를 보일 것이다. 기업과 정부는 친환경 생분해 섬유산업, 분해 플라스틱의 활성화 지원방법 마련을 위한 핫라인 결성도 필요하다. 앞선 선도정책으로 기민하게 움직이는 것이 한국의 친환경 산업영역을 활성화하는 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