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송구영신(送舊迎新)의 갈림길에서
기고/ 송구영신(送舊迎新)의 갈림길에서
  • 시정일보
  • 승인 2023.01.0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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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희 칼럼니스트

[시정일보] 2022년 임인년(壬寅年)을 보내고 2023년 계묘년(癸卯年)을 맞이하는 갈림길에 서 있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경건한 마음으로 시간 앞에 무릎을 꿇고 반성한다. 올해는 실로 다사다난(多事多難)했다.

올해 국민은 대선에서 검찰총장을 역임했던 윤석열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택했다. 윤 대통령은 청와대를 떠나 용산시대를 개막했다. 대한민국의 번영을 이루고 국민이 꿈을 꾸고 그 꿈을 현실에서 이룰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

코로나를 벗어나 일상으로 전환하면서 2년 동안 코로나 사태로 침체되었던 사회가 조금씩 활기를 되찾았다. 코로나의 위협은 멈추지 않았지만 국민은 그 위협에 굴하지 않고 단단하게 성장하면서 웃음을 찾기 시작했다. 여전히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고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으나 우리는 코로나를 극복할 것이라고 믿는다.

K-팝, K-영화, K-드라마 등 한류열풍이 세계를 흔들었다. 세계의 이목이 주시하는 우리의 문화를 드높이기를 바란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문장을 상기하고 우리의 아름다운 정서와 문화로 세계를 곱게 물들여야 한다.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삼고가 쓰나미로 밀려와서 소비 시장에 타격을 주었다. 코로나로 지치고 전쟁과 갈등이 빚어낸 한파에 선량한 사람들이 떨고 있다. 세계 나라들이 인류평화를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

이태원 참사는 세월호의 상흔에 덮친 설상가상이 되었다. 매스컴 앞에서 온 국민은 오열했다. 그 처참한 상황에서 정치권은 당리당략(當利黨略)의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국민의 아픔과 절망 앞에 정당의 이익과 정치적 계략을 찾는 한심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상황에서는 여야 막론하고 뛰어들어 사건을 수습하고 국민을 위로하는 것을 우선해야 했다. 그런 다음에 책임을 묻고 대역죄를 따져서 국민 앞에 석고대죄함이 마땅한 순서일 텐데 정치권은 매번 국민을 두 번 울린다.

카타르월드컵 16강의 기적 앞에서 전 국민이 환호했다. 우리는 TV 앞에서 월드컵 경기를 지켜보면서 얼마나 간절하게 기도했던가. 우리는 우루과이와 경기에서 반드시 이기기를 바랐으나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을 때 우려했다. 우리 팀이 가나와의 경기에서 패했을 때 꿈이 사라진 것 같았다. 그러나 우리는 포르투갈을 이기고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꿈을 이루었다. 우리가 마치 월드컵에서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기뻐서 뛰고 큰소리로 웃었던 순간이었다.

교수신문에서 전국 935명의 교수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올해 사자성어를 선정했다. 1위 과이불개(過而不改),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 2위 욕개미창(欲蓋彌彰), 덮으려고 하면 더욱 드러난다. 3위 누란지위(累卵之危), 여러 알을 쌓아 놓은 듯한 위태로움. 올해의 사자성어 1위에서 3위 모두 부정적이고 흡사 바람 앞에 놓인 촛불처럼 위태롭다.

22년을 보내면서 슬프고 고통스러운 일들과 부정적이고 위태로운 일들 모두 청산하고 23년 계묘년(癸卯年)의 새해를 산뜻하게 맞이하고 싶다.

23년 새해에도 우리 국민은 해낼 것이다. 코로나의 위협에 맞서 굳건하게 자신들의 좌표를 지켜낼 것이다. 세월호 참사 때 서로 안아주고 위로했던 것처럼 이태원 참사도 국민들이 서로 위로하고 연약한 무릎을 세워줄 것이다. 또한 우리의 지속적인 K 열풍이 지구촌을 휘감을 것이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국민의 상처를 국민이 싸매줄 것이고 희망을 주고 용기를 북돋아 줄 것이다.

필자는 당리당략(黨利黨略)의 중독에서 벗어나지 않는 정치권에게 경고한다. 그들에게 ‘군주인수(君舟人水)’의 의미를 묻는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배를 뒤엎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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