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한시 중단
서울,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한시 중단
  • 문명혜
  • 승인 2023.01.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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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20일~9월말까지 운행 정지…그동안 금지됐던 승용차 등 차량 통행 일시 허용

[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서울시가 서대문구 소재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영과 관련, 시민들의 폭넓은 의견 수렴과 상권 분석 등을 위해 1월20일부터 9월말까지 일시 정지키로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금지됐던 승용차 등 차량 통행이 허용 되며, 이 기간중 상권, 교통영향 분석 등을 거쳐 향후 운영방향을 9월말까지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시는 먼저 5일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용의 일시정지를 공고한다.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는 2014년 1월 서울시 최초 조성된 보행자ㆍ대중교통 전용 공간이다. 단순히 통과하는 길에서 나아가 걷고, 쉬고 즐기는 문화거리로 조성됐다.

대중교통전용지구 지정으로 지금까지 연세로는 버스, 16인승 이상 승합차, 긴급차량, 자전거만 통행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번 일시 허용을 통해 그동안 금지됐던 승용차, 택시 등 모든 교통수단들이 전용지구를 드나들 수 있게 됐다. 단 교통안전시설심의 결과를 반영해 이륜차의 통행은 상시 제한된다.

서울시의 이같은 결정은 지속된 상권 악화, 코로나로 인한 매출 감소, 차량 우회에 따른 교통 불편 등을 이유로 지역주민과 신촌 상인들의 꾸준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요청이 있어서다.

급기야 작년 9월23일 서대문구에서 차량 접근성 개선과 교통불편 해소, 신촌상권 부활 계기를 마련하고자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서울시에 공식 요청했다.

시는 교통량ㆍ통행속도 등 교통영향 분석, 매출액 등을 기반으로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조성이 실질적으로 상권에 영향을 미쳤는지, 관련 사항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왔다.

특히 작년 11월21일 서대문구와 공동으로 시민토론회를 개최,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 대한 전문가, 이해관계자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그 결과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 대한 첨예한 이해관계와 갈등이 드러났다.

주민ㆍ상인은 연세로 주변 보행안전 악화, 차량 접근성 악화로 인한 매출 감소 등을 이유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주장했다.

반면 대학생ㆍ시민단체는 차량통행으로 인한 문화공간 위축, 보행친화 정책 유지, 상권 침체의 원인 분석 필요 등을 이유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유지를 주장했다.

이에 서대문구는 작년 12월2일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필요성 검증 등을 이유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용 일시정지를 요청했고, 서울시는 법률 검토, 관계기관(서대문구, 경찰 등) 협의 등을 거쳐 일시정지 추진을 위한 계획을 마련했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향후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시민들의 폭넓은 의견을 청취해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의 추진 방향에 반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