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먼저 자기 수양을 근본으로 삼아야
시청앞/ 먼저 자기 수양을 근본으로 삼아야
  • 시정일보
  • 승인 2023.01.0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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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自天子(자천자)로 以至於庶人(이지어서인)하야 壹是皆以修身爲本(일시개이수신위본)이니라. 其本亂(기본란)하되 而末治者(이말치자)는 否矣(부의)며 其所厚者薄(기소후자박)하되 而其所薄者厚(이기소박자후)는 未之有也(미지유야)니라.

이 말은 대학에 나오는 말로써 ‘천자로부터 일반 보통사람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이 모두 자신을 수양하는 것을 근본으로 삼는다. 그 근본이 혼란스러운데 말단이 다스려지는 경우는 없으며 두터이 해야 할 것을 엷게 하고 엷게 해도 될 것을 두터이 하는 경우는 없었다’는 의미다.

이 말은 자기 수양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신분여하를 막론하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무슨 직업을 택하든 무슨 목표를 정하든 간에 무엇보다 근본으로 삼아야 할 것은 자기수양임을 강조한 것이다. 여기에 격물·치지·성의·정심의 과정이 포함됨은 물론이다.

무엇이 되든 무엇을 하든 먼저 인간다운 인간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평범한 말인 듯 하지만 특히 사회가 어둡고 혼란할수록 가슴 깊이 와닿는 말이다. 정치가·기업가·법관·의사·교수·학생 등등 사회 모든 계층에서 본분을 망각하고 부정을 저지르는 일이 비일비재한 이 시점에서 가장 절실한 구호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작금에 들어 고위공직자 및 법조인 자녀·프로스포츠 선수·연예인 등이 연루된 대규모 병역 비리 사건이 또 발생했다는데 대해 우리는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허위로 뇌전증(간질) 진단을 받는 수법으로 병역을 면제 또는 감면받아 수사선상에 오른 병역 면제·감면자와 병역 브로커, 의료계 인사 등 1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병역의무는 납세·교육·근로의 의무와 함께 국민의 4대의무라 할 수 있다. 특히 병역의무는 대한민국 헌법 제39조 ‘①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방의 의무를 진다. ②누구든지 병역의무의 이행으로 인하여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아니한다.'고 명시돼 있으며 국가의 주권과 관련 있을 뿐만 아니라 국민 누구나 공평하게 짊어져야 하는 신성한 의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병역의무를 돈으로 병역을 면탈하는 건 신성한 병역 의무를 짓밟는 것은 물론 중대한 범죄이며 사회적 위화감을 조성하게 된다.

차제에 정부는 ‘돈 없고 빽 없는 사람만 군대에 간다’는 자조적인 말이 나오지 않도록 철저한 수사로 병역 비리를 낱낱이 밝혀내 관련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해 끊이지 않는 병역 비리를 반드시 뿌리뽑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