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새해는 화합의 강으로 나아가는 정치와 경제가 되자
사설 / 새해는 화합의 강으로 나아가는 정치와 경제가 되자
  • 시정일보
  • 승인 2023.01.05 11:50
  • 댓글 0

[시정일보] 정치가 화합하지 못하는 원인은 하나로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뿌리 깊은 양당 체제와 진영대결, 일상화된 팬덤 정치가 모순 속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모순을 들어 학자들은 건강하지 못한 정치로 분석한다.

여기에 균형을 잃은 유튜브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여당도 야당도 ‘우리 편’만 봤다” 편협한 정치 실종의 부끄러운 표현이다.

새해, 우리 정치는 달라져야 한다. 대결의 정치에서 화합의 정치로 바꿔야 한다. “멀리 가려면 같이 가야 한다”는 격언이 있다. 흐르는 물은 내 편, 네 편이 없다. 서로서로 어깨를 마주하고 ‘새로운 길’로 나아가야 한다.

새해에 대통령과 경제인 500명이 모였다. 7년 만이다. 세계의 경제가 어렵다는 진단은 새로운 뉴스가 아니다. 최고 경영자가 대통령과 건배를 한 것은 매몰된 의견을 하나로 모아서 힘차게 경제를 일구자는 뜻이다.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1962년 이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열린 행사다. 이전 정부에서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가 각각 열던 행사를 한데 모은 것은 새 정부의 좋은 사례다.

대통령은 기업인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는 기업에서 나온다고 했다.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만들자고도 했다. 경제인이 최선을 다하는 정부가 되겠다고 행정의 간소한 절차를 선물로 내놓았다. 우리가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원전 분야와 인프라 건설, 새로운 전략 분야로 떠오른 방산분야는 국가적 차원에서 육성이 필요하다. 이 분야에 정부가 세일즈 전사가 돼야 할 과제다. 대통령은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기업인들과 이달 중순 참석하게 된다. 한국의 저력이 유감없이 발휘되도록 철저한 준비도 필요하다. 상반기에는 미국 방문도 있다. 기업인과 대규모의 사절단을 만들어 바람직한 결과를 만들 것을 기대한다. 기업도 정부의 뜻에 맞춰 과감한 투자로 위기의 경제를 극복하는 새해가 되길 바란다.

정부는 경제인을 넘어서 정치에도 화합의 모습을 보이자.

강성지지자만을 기억하지 말자. 진영과 열성 팬만을 보는 정치를 하지 말자. 지지층만 바라본다면 반대편의 의견은 알 수 없다. 정치는 다수의 의견을 듣는 것이다. 대의정치는 타협과 상대의 의견을 경청해 주고 고민을 함께하는 것이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차례로 전당대회에서 당심 반영비율을 높인 점도 민심과 당심의 괴리에서 여러 의견이 갈리고 있다. 대통령제와 양당 체제에서 정당은 모든 정치 수요자의 요구를 담아야 하는데 진영논리에 의한 결정이 아닌가 돌아봐야 한다.

극단적인 진영정치가 전 세계적인 혐오정치로 확산이 되고 있다. 다행인 것은 우리의 종교계 기독교, 불교가 갈등이 없이 나가는 유일의 나라다. 종교계가 화합하듯이 우리 정치도 갈등의 시간에서 벗어나야 한다. 갈등은 칡 나무와 등나무가 반대로 휘감고 도는 말에서 나왔다.

우리의 새해 정치는 등나무, 칡 나무가 되지 말고 화합의 강으로 나아가자. 해법은 진영정치를 깨는 것이다. 의원 개개인의 자성과 함께 권력을 분산하는 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선거구제 개편안도 나온다. 양당의 편리한 면만을 생각하지 말고 국민의 대의를 생각하는 선거구제로 개편이 필요하다.

정파적 이해로 나아간다면 갈등의 정치는 계속된다. 강성지지자에게 욕을 먹어도 다수의 국민에게 옳은 정책을 만들자. 새해, 자성과 다짐은 미래의 나라가 열리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