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 주민이 중심되는 친환경시대
기자수첩 / 주민이 중심되는 친환경시대
  • 양대규
  • 승인 2023.01.1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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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규 기자 sijung1988@naver.com
양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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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양대규 기자] 새해가 시작됐지만, 겨울철 환경문제가 말썽이다. 광주ㆍ전남 등 남부지역은 겨울가뭄이 지속되고 있고, 최근 전국적으로 초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잿빛 하늘이 이어졌다. 자연 환경은 인간 사회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근본적인 동반자적 관계임을 새삼 실감하고 있다.

새해, 기자가 서울시 마포구청을 방문했을 때, 구청사 가운데 ‘마포구 페트병 옷이 되다’라는 문구의 투명페트병 분쇄기가 눈에 띄었다.

구민들이 투명페트병을 투명 봉투에 담아 배출하면 분쇄기를 통해 플레이크-칩 생산과정을 거쳐 원사가 만들어지고 이를 통해 옷이 상품화된다.

마포구 자원순환과는 블랙야크와 협약을 맺어 앞으로 플레이크를 판매할 예정이다. 현재 관내에는 10개의 투명페트병 분리배출함이 있는데, 일 평균 18.3kg의 수거량을 보이고 있다. 올해 20개를 추가로 설치하면서 구는 투명페트병을 통해 의류 상품화 계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작년 8월, 마포구는 신규 자원회수시설 최종 후보지로 선정된 이후, 구민 차원에서 쓰레기 배출을 감소할 수 있는 재활용 캠페인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작년 10월, 관내 공동주택ㆍ일반주택ㆍ상가에서 5일간 배출된 종량제봉투를 대상으로 환경미화원들과 쓰레기 성상분석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올바른 재활용 쓰레기 분리배출만 하더라도 생활폐기물의 70%정도 절감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자원 순환 및 재활용에 대한 경각심을 지자체 주민들과 교감하는 것은 마포구만이 아니다.

안성시는 종량제봉투를 사용하지 않고 버리는 경우, 담당 공무원이 직접 봉투를 열고 인적사항을 파악해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강원도 양양군은 생활 쓰레기 감량과 자원 재활용에 우수한 ‘쓰레기 종량제 실천마을’ 12곳을 지난해 선정하고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대전시 서구는 새해 재활용품 배출 홍보 달력을 대전시 자치구 최초로 제작해 관내 24개 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주민들에게 배포했다.

이처럼 작년 한 해, 전국 지자체들은 재활용 및 자원 순환에 대한 필요성을 주민들과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실천해왔다.

최근 생활폐기물 처리에 대한 기초지자체의 책임을 강화하는 <폐기물 관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또한 폐기물 발생을 억제하고 재생 및 순환 경제 활성화를 위한 <자원순환기본법 전부개정법률안>이 구랍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지방정부’라는 명칭의 공식화가 점점 다가오는 시기에 지자체들이 당당히 지방시대 주역이라는 옷을 입기 전에 지역 환경문제 해결에 더욱 솔선수범할 것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