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증후군? '종로구 구청사에서 작품 전시로 훨훨 털어버리자'
명절증후군? '종로구 구청사에서 작품 전시로 훨훨 털어버리자'
  • 전안나
  • 승인 2023.01.3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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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까지 물방울로 세계적 명성 얻은 김창열 작품 18점 소개… 4월부터는 박노수 작품 만나볼 수 있어
종로구가 청사 1~3층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작은 갤러리’를 조성했다.(사진=전안나 기자)
종로구가 청사 1~3층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작은 갤러리’를 조성했다.(사진=전안나 기자)

 

[시정일보 전안나 기자]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지내고 명절 증후군에 시달리는 시민들이 있다.  종로구에서 마련한 청사 내 미니 작품 전시회를 통해 힐링 타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종로구는 구청 내방객과 직원들이 예술작품을 감상하며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청사 1~3층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작은 갤러리’를 조성했다. 작품의 주인공은  ‘물방울’을 소재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김창열 작가와 그의 판화다.

사진=전안나 기자.
사진=전안나 기자.

 

국립현대 미술관 자료에 따르면 평안남도 맹산군 출신인 김 작가는 한국 현대 화가로, 1972년부터 제작한 극사실적인 물방울 그림으로 잘 알려졌으며 '물방울 화가'로 불린다. 

1950년대와 1960년대에 앵포르멜 회화와 기하학적 추상화를 제작하던 그는 파리에 정착한 뒤 물방울 그림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그는 다양한 재질과 형태의 물방울 그림을 시도했으며, 특히 천자문을 배경으로 한 물방울 그림은 동양의 철학과 정신성을 보여준다는 평을 받는다.

앞서 지난 2021년 5월, 작가의 유족은 김창열 작품을 포함한 총 269점을 종로구에 기증한 바 있다.

 

사진=전안나 기자.
사진=전안나 기자.

 

이번에 전시하는 판화는 지난 해 5월 기증받은 작품 중 18점으로 ‘물방울’을 본격적으로 그리기 전인 1960년대 <무제>, <구성>과 1980년대부터 2000년대 <회귀> 11점, 1990년대와 2000년대의 <물방울> 2점, 1986년 시리즈로 제작된 <Etranger>, <Justice>, <ASIE> 판화 3점이다.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그의 예술 활동 전반을 살펴볼 수 있어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창열 작가 판화전은 올해 3월까지 진행되며 4월부터는 박노수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구청사 1층에서 만난 시민 ㅇ씨는 "민원실에 일을 보러 왔다 복도에 있는 안내문과 작품 몇점을 봤다"면서 "오늘은 일이 바빠 2층과 3층에 있는 작품은 감상하지 못할 것 같지만 몇 점이라도 이렇게 만나니 신선한 감이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종로구는 김창열 작가 별세 전인 2020년 9월 협약을 맺고 화가의 집을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평창동 소재 자택은 그의 유일한 국내 작업실로 생전 30년 이상 생활했던 장소다.

구에서는 이곳을 작가의 작품은 물론 예술에 대한 고민과 철학, 삶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문화시설로 만들어 2024년 개관한다는 방침이다.